베트남 '스마트 시티' 접은 롯데 놓고 현지서도 "아쉽지만 당연한 일' 반응

“프로젝트 8년 지연, 롯데 철수 당연한 결정”

 

[더구루=정등용 기자] 롯데그룹의 베트남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사업 철수를 두고 베트남 현지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높은 토지사용료 등으로 외국 기업들의 연쇄 투자 철회 우려도 나온다.

 

26일 베트남 건설 미디어 ‘베트남 프로젝트 건설(Vietnam Projects Construction)’ SNS에는 롯데그룹의 사업 철수와 관련해 자국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게시자는 “토지 사용료가 증가하면서 사업 비용도 원래 계획보다 크게 늘어났다”며 “외국 기업들은 적법한 절차를 준수했지만 비용 부담으로 베트남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게시자는 “프로젝트가 8년 동안 지연된 상황에서 토지 사용료까지 올라가니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베트남을 떠나는 것이 당연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베트남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투자자 권리에 대한 배려도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지 사용료 증가에 대해 레 호앙 짜우 호치민시 부동산협회(HoREA) 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토지 사용료 상승으로 임대료가 급등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프로젝트 개발사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토지 사용료 상승은 물류 비용과 상품·서비스 가격을 올려 프로젝트 개발사의 참여 동인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 다른 뉴스 SNS에서는 "외국 기업들이 무리한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거나 "베트남 빈그룹이 사업을 맡으면 2~3년 안에 웅장한 스카이라인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017년부터 호치민시에서 초대형 복합단지 사업인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를 추진해왔다. 5만㎡ 부지에 지하 5층·지상 60층 규모로 쇼핑몰과 오피스, 호텔, 레지던스, 아파트 등으로 구성된 대형 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1조2000억원 규모다.

 

하지만 토지 사용료 상승과 원자재·인건비 증가 등으로 최근 예상 사업비가 크게 늘었다. 결국 롯데그룹은 지난 20일 호치민시에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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