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삼성전자가 캐나다 최대 공조 유통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북미 난방·환기·공기조절(HVAC)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고효율, 저탄소, 한랭 지역 대응형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북미 기업간거래(B2B) 시장의 틈새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3일 삼성 HVAC 미국법인(Samsung HVAC Americ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캐나다 파워매틱(Powrmatic of Canada)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부 캐나다 전역에 걸친 공급망을 확보했다. 파워매틱은 80년 이상의 업력을 갖춘 HVAC 전문 유통사로, 토론토·몬트리올·퀘벡시티·핼리팩스 등 캐나다 동부 핵심 도시에 6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모회사인 데셰네스(Deschênes Group)는 캐나다 최대 B2B 유통 그룹으로, 전국 202개 거점과 3000명 이상의 직원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 HVAC 미국법인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고효율·친환경 냉난방 솔루션을 공급하며 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파워매틱과의 협력은 동부 캐나다 전역에 걸친 유통망과 현지 맞춤형 기술 지원, 설치 서비스 역량을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극한 한랭 기후에서도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 히트펌프 기술과 대용량 VRF시스템은 캐나다 시장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부합하는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은 이번 제휴를 통해 로컬 서비스 네트워크와 연계된 설치·유지보수 체계를 정비하고, 다양한 고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삼성전자의 북미 공조 시장 확대 전략에 있어 주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가정용 공조와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삼성은, 상업용·산업용 HVAC 시장에서도 고효율성, 저탄소, 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한 기술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HVAC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레녹스와의 합작을 통해 ‘삼성 레녹스 HVAC 노스아메리카’를 설립하고, 덕트리스 및 VRF 시스템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미시간주 공조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 대표 HVAC 기업인 에어테크 이큅먼트(Airtech Equipment)와도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에어테크는 미시간 주요 도시에 서비스 거점을 보유한 HVAC 전문업체로, 상업용 시장에 특화된 기술 지원과 탄탄한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고효율 열펌프와 AI 기반 스마트 공조 솔루션을 앞세워 친환경 수요에 대응 중이며, 독일 HVAC 전문업체 플랙트그룹(FläktGroup) 인수를 통해 데이터센터 및 상업용 응용형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