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동관 한화 부회장, 신임 영국 투자부 장관과 전력 회동…방산·우주 협력 논의

신임 영국 투자부 장관 첫 공식 일정 'DSEI'서 만나
英 국방산업전략과 연계…한화 유럽 사업 확대 '기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제이슨 스톡우드 신임 영국 투자부 장관과 만나 국방·우주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영국의 신(新) 국방 정책과 연계해 한화와의 협력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유럽 내 입지 확대와 시장 공략 가속화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영국 투자부에 따르면 스톡우드 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런던에서 열린 유럽 대표 방산전시회 'DSEI 2025'에서 김 부회장과 회동했다. 이 자리에는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미국 록히드마틴 관계자도 동석했다. 

 

스톡우드 장관은 영국의 제조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 강점을 강조하며, 이를 바탕으로 국방·우주 분야에서 한화와의 협력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기업을 위한 파트너십과 지원 강화 방안도 함께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김 부회장과 회동 후 "국방은 정부의 핵심 우선순위이자 영국 현대 산업 전략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라며 "국방 투자를 통해 영국의 일자리와 성장, 기술 혁신을 극대화할 것이며, 산업계 및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톡우드 장관이 임명 후 방산 기업과 만난 것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임명 직후 한화 경영진과 가진 첫 공식 일정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영국 정부가 국방·우주 분야 해외 전략 파트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영국은 최근 향후 3년간 7억7000만 파운드를 투입해 국방을 성장의 엔진으로 삼고, 산업 지원과 일자리·혁신 창출을 목표로 하는 '국방산업전략(Defence Industrial Strategy)'을 발표했다. 또 10년간 지속적 방위비 상승과 국방 해외 직접투자 14억 파운드 이상 유치를 통해 방산 분야 협력 의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SME 지원과 시험평가 혁신 게이트웨이 등 접근성 확대 정책도 함께 추진 중이다. K9 자주포·천무 다연장로켓 등 검증된 무기체계를 앞세운 한화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측 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스톡우드 장관이 투자부를 총괄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단순 무기 도입을 넘어 공동생산·현지화·기술 협력까지 염두에 둔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이 크다. 영국은 이미 방산과 우주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규정하고 적극적인 민관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회동 역시 한화에 '제조·연구 거점으로서의 영국'을 제안하는 성격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동이 영국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한화의 현지 생산·정비 경험을 결합할 경우 상호 전략적 시너지가 클 것으로 평가한다. 한화는 폴란드·루마니아·호주 등에서 추진해온 현지화 사례를 통해 공급망 안정화와 산업 생태계 기여를 제안할 수 있고, 영국은 자국 산업 및 일자리 창출, 동맹 간 상호운용성 강화라는 전략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화는 올해 DSEI에 방산 3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가 공동으로 참가해 K9 자주포, 천무, 모듈화 추진 장약(MCS) 등 유럽 전장 환경에 최적화된 무기체계를 공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6개국에서 운용되는 K9의 신뢰성과 상호운용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요성이 커진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 △NATO 표준에 부합하는 장약 공급 역량 등을 앞세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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