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 확산에 日 반도체 산업 회복… 韓 기업 기회 확대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로 日 메모리 시장 반등세
대만 점유율 감소 속 한국 메모리 기업 존재감 확대

[더구루=정예린 기자] 일본 메모리 시장이 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을 계기로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확산이 생산과 무역 구조 전반에 변화를 일으키며 한국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13일 일본전자정보기술산업협회(JEITA)에 따르면 일본 메모리 생산액은 2023년 3258억4100만 엔으로 전년 대비 37.8% 급감했으나, 2024년에는 6841억4200만 엔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올해는 반도체 전체 국내 생산액이 3조9413억 엔에 달해 전년보다 10.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메모리 산업은 그동안 코로나19 여파로 PC·스마트폰 수요가 줄며 큰 변동을 겪었다. 그러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생성형 AI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를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급성장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히로시마 공장 투자 등 공급망 강화 움직임도 일본 내 생산 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수입 구조도 변화가 뚜렷하다. 작년 메모리 수입액(HS코드 854232 기준)은 23억5310만 달러로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대만이 점유율 57.5%(13억5316만 달러)로 최대 공급국 지위를 지켰고, 한국은 16.9% 증가한 점유율 20.8%(4억8844만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은 11.6%로 뒤를 이었다. 전체 수입의 90%가 대만·한국·중국에 집중돼 있으며, 최근 한국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수입 감소는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로 인한 수요 위축, 그리고 국내 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D램 가격 반등과 AI 수요 지속에 따라 향후 수입액이 회복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메모리 시장 매출의 약 90%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차지한다. D램은 서버와 AI 연산에 필요한 HBM 수요가 늘며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고, 낸드는 SSD 확산과 스마트폰 대용량화가 성장을 이끌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은 초고층 적층 및 미세화 기술을 앞세워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일본 역시 AI 시대에 맞춘 투자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코트라(KOTRA) 도쿄무역관 관계자는 "한일 간 긴밀한 경제적 관계와 지리적 근접성을 감안할 때 일본은 한국 메모리 기업에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출과 현지 진출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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