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력시장 급성장…초고압 변압기·BESS 등 韓 기업 경쟁력 주목

발전·송·배전 인프라 현대화 본격화 …초고압 변압기 등 수요 증가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속 현지화 전략 필수…합작법인·EPC 참여 관건

[더구루=정예린 기자] 인도 전력시장이 정부 투자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이 초고압 변압기, 배터리 저장장치(BESS), 스마트그리드 등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인도 전력망 현대화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코트라(KOTRA) 인도 벵갈루루무역관에 따르면, 인도 전력산업은 지난해 약 278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 5.2%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에는 376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작년 발전 설비·부품 시장과 스마트미터·배전 개선 시장 규모는 각각 58억 달러, 2억6000만 달러였다. 두 시장 모두 급성장해 2033년에는 106억 달러, 2032년에는 1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는 연간 약 1600~1700TWh의 전력을 소비하는 세계 3위 전력 소비국으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전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만 송·배전 과정에서 약 17.7%의 전력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 효율 개선과 인프라 현대화가 필수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2030년까지 비화석 연계 설비 500GW 달성, 2047년까지 원전 발전용량 90GW 확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전 분야에서는 ISTS 확충, 배전 분야에서는 RDSS (Power Distribution Reforms) 프로그램을 통해 약 360억 달러 지원이 집행된다. 국영 송전사 PGCIL은 2024–25 회계연도에만 약 31억 달러 규모의 송전 인프라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발전 부문에서는 인도 국영 발전회사인 NTPC가 20년간 최대 3만 MW 원자력 발전소를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추진한다. 민간 기업인 아다니 그린(Adani Green)과 타타 파워 리뉴어블스(Tata Power Renewables)는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송전·배전 시장에서는 초고압(EHV) 설비와 스마트미터 보급이 동시에 진행된다. 변압기·셔트 리액터는 GE 버노바, 히타지 에너지, 지멘스 에너지등이 공급 중이나 핵심 원자재인 CRGO 전기강판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 납기와 원가 부담이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한국 기업의 인도 내 전력시장 점유율은 2.62%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인도 내 자체 생산 확대와 보호무역 강화로 직수출 비중이 제한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인도 총 수입액이 작년 3조5686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4%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고효율·초고압 변압기, BESS, 스마트그리드 등 한국 기업의 경쟁력 있는 기술력은 전력망 현대화와 대형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점유율 확대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원자재 인증 취득과 공급망 안정화, 현지화 전략을 병행하면 디지털 변전소, 계측·자동화 등 분야에서도 장기적인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정책으로 인해 단순 수출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합작법인, OEM, 현지 모듈 조립 등 로컬라이제이션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PGCIL, NTPC, 아다니, 타타파워 등 대형 전력기업과의 협력 및 EPC 프로젝트 참여,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전략적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벵갈루루무역관 관계자는 "인도 전력시장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와 재생에너지 전환 정책에 힘입어 송·배전 인프라, 스마트그리드 및 배터리 저장장치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높지만, 기술력·신뢰성·현지화 전략을 앞세운 한국 기업에는 변압기, 배터리, 스마트그리드 등에서 틈새를 공략할 수 있는 장기적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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