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HD현대필리핀조선소의 재가동이 대형 상선 건조산업의 점진적인 회복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조와 유지·보수·정비(MRO) 거점으로 활용되며 기자재 발주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코트라 마닐라무역관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일 필리핀 수빅만에 있는 HD현대필리핀조선소에서 11만5000톤(t)급 PC선 건조를 위한 강재절단식을 열었다.
마닐라무역관은 이번 재가동이 대형 상선 건조산업의 단계적 복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신조뿐만 아니라 MRO, 해저통신선 전개 물류 수요에 대응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필리핀 정부 또한 그동안 수빅 조선소가 미국 MRO 사업 진출을 위한 자격을 취득(MSRA, Master Ship Repair Agreement)했으며 통신선 포설·운영을 위한 허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다양한 수요를 고려해 야드 업그레이드와 신규 프로젝트에 150억 페소(약 3700억원)를 추가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 건조가 시작되면서 발주도 이어진다. 마닐라무역관은 규격화된 후판과 형강을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주문이 이뤄지고 이어 전기 제어·배전, 유체 계통 순으로 발주가 진행된다고 분석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연료·윤활유·냉각수·소화·평형수 계통과 함께 펌프·밸브와 관련 다품종 소량 발주가 연속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