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가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앞세워 아랍에미리트(UAE)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지 기술 기업 아날로그(Analog)와의 독점 파트너십을 통해 단순 로봇 공급을 넘어, 국가 규모의 첨단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협력은 중동 지역의 스마트 시티 구현 프로젝트에 로봇 기술이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30일 아날로그에 따르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UAE의 아날로그와 '물리적 지능 배치를 위한 독점적 지역 동맹'을 발표했다. 아날로그는 이번 계약으로 UAE 내 스팟 로봇의 유일한 공인 리셀러, 통합업체 및 서비스 파트너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이 파트너십은 향후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 전체로 확장될 예정이다. 이번 UAE 진출은 현대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후 로봇 기술을 국가 단위의 주권 인프라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번 협력의 핵심은 로봇 하드웨어 유통을 넘어, 아날로그가 UAE에 구축하고 운영하는 '국가 규모 세계 모델(country scale World Model)'에 스팟의 지능을 통합하는 데 있다.
이 모델은 UAE 전역의 물리적 환경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고충실도 디지털 기반이며, 주권 국가 인프라 및 핵심 지적 재산으로 설계됐다. 센서로 수집된 이질적인 디지털 및 물리적 데이터 소스를 통합하는 '물리적 지능(Physical Intelligence) 패브릭' 역할을 한다. 또한 로봇 및 기타 물리적 시스템이 안전하게 운영, 기동,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운영 기반을 제공한다. 아날로그의 AI 에이전트 ‘아나(Ana)’는 이 모델을 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로봇의 작업 경로와 행동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한 양사는 아나의 지능을 내장한 차세대 로봇 플랫폼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아날로그는 이 작업을 위한 거점 역할을 한다. 로봇, 센서, 카메라 및 데이터 피드를 실시간으로 재구성 가능한 '살아있는 디지털 트윈'으로 통합한다. 이 플랫폼은 아부다비에서 설계됐으며 전 세계 출하 준비를 마쳤고, 새로운 센서와 로봇을 수용하며 확장 가능하다.
스팟의 초기 배치는 아부다비 지방자치교통부(DMT)와 협력하여 공공 서비스 영역에 집중된다. 초기 임무는 △공원 및 공공 시설의 검사 △ 환경 품질 및 접근성 모니터링 △예방적 유지보수 등이다. 시민 생활의 편의성과 도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스팟은 민첩한 4족 보행으로 험한 지형과 계단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모듈식 센서를 탑재할 수 있다.
로버트 플레이터(Robert Playter) 보스턴다이내믹스 CEO는 "우리의 로봇과 아날로그의 AI 플랫폼 결합은 도시 계획과 시민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유스케이스를 창출할 것"이라며 "세계 모델의 개발은 스팟을 통한 산업 검사 역량을 가속화하고 로봇 활용 범위를 기업 자산 관리 도구(EAM)에서 안전, 품질, 규정 준수 보안 및 예측 유지보수를 포괄하는 완전한 시설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