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이꽃들 기자] 국내 식품업계가 글로벌 저당·저칼로리 식품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대상과 삼양사는 차세대 감미료 알룰로스 생산기반을 확대하고 북미·아시아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며 시장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시장조사기관 투워즈 에프앤비(Towards FnB)에 따르면 오는 2034년 글로벌 저칼로리 식품 시장은 202억달러(약 28조9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7.2% 성장률로 올해 108억달러(15조4000억원) 보다 두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만·당뇨 등 대사질환 증가와 저당 식단 확산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북미가 지난해 기준 약 35%로 최대 시장을 형성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향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설탕 대체제가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며, 네슬레, 펩시코, 코카콜라 등 글로벌 식품, 음료 기업이 저당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식품 기업 중 대상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전북 군산 공장에 약 300억원을 투입해 알룰로스 전용 생산설비를 구축, 원료 생산부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를 갖췄다. 알룰로스 분말·액상을 모두 생산하며 국내외 고객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칠성, 동아오츠카, 하이트진로음료 등 50여곳 이상과 거래 중이며 북미 고객도 확보했다.
대상은 청정원 브랜드 내 '로우태그(LOWTAG)' 기준을 도입해 저당·저칼로리 제품군을 강조하고 있다. 로우태그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저·무(無) 표시 요건 충족 제품에 부착된다. 고추장·된장·간장 등 장류부터 음용식초, 소스, 드레싱류까지 로우태그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인 가운데 최근 기준 17종까지 완료했다.
알룰로스는 설탕 대비 칼로리가 낮고 물성 유사성을 갖춰 차세대 대체감미료로 꼽힌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식품기업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며, 국내 기업의 기술 내재화와 생산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삼양사 역시 효소 기반 자체 기술로 알룰로스를 양산하며 글로벌 시장 침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2016년 '넥스위트(Nexweet)' 브랜드로 제품 판매를 시작한 이후 미국, 호주, 뉴질랜드 인허가를 확보해 공급망을 넓혀왔다.
지난해 신규 가동한 울산 알룰로스 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기존 대비 4배 이상 커진 1만3000톤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액상형은 물론 수출에 용이한 결정형 알룰로스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다. 지난 9월에는 넥스위트 알룰로스가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신식품 심사를 통과해 중국 수출 기반을 마련했다. 미국 FDA 인허가 확보에 이어 북미와 아시아 시장 양대 대체당 시장의 진출 요건을 갖췄다.
여기에 삼양사는 AI 기반 '3S(Smart·Simple·Successful)' 저감 솔루션을 도입해 제조기업 맞춤형 배합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 제품 카테고리별 최적 배합을 빠르게 도출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강점이다. 회사는 아이스크림·소스류·베이커리·제과 등 보다 다양한 식품 카테고리에 적용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원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글로벌 공급망에서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며 "북미 및 아시아에 이어 일본, 유럽 인허가 확대, OEM과 B2B 파트너십 확대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