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진유진 기자] 삼양식품이 올해 중국 매출 33억 위안(약 6630억원)을 바라본다. 1년 새 50% 가까운 성장세다. '불닭' 단일 브랜드에 제품·유통·콘텐츠를 현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왕청쥔 삼양식품 영업본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025 FMCG 비즈니스 매칭 포럼'에서 "올해 중국 매출이 33억 위안에 이를 것"이라며 "삼양은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중국에서 연평균 22%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은 21억 위안(약 4220억원)이었다.
불닭 시리즈는 중국 소비재 시장 침체에도 카테고리를 스스로 키운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베스트셀러 '불닭볶음면'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66억개다. 단일 제품군 트래픽을 단기 매출로만 소진하지 않고 소스·만두·떡 등으로 확장하며 카테고리 전체를 키운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제품 기획도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B2B·B2B2C 채널 협업, 한정판 맛 출시 등은 물론 샤오홍슈 인기 조합 메뉴에서 모티브를 얻은 신상품이 다수 출시됐다. 유명 연예인·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도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급망 측면에선 중국 중심 전략이 가속화됐다. 삼양식품은 중국 저장성 가흥에 첫 해외 공장을 세우고 중국 내 생산·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한국 수입 의존도를 낮춘 점이 매출 확대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양식품은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 중국 매출 100억 위안(약 1조6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브랜드 체계 고도화, 제품 혁신, 카테고리 확장 등으로 성장 여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89억6000만 위안(약 1조8030억원)으로, 해외 비중만 75%에 달한다. 중국 시장은 아시아 매출 핵심일 뿐 아니라 글로벌 확장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불닭볶음면은 중국에서 연간 매출 15억 위안(약 3020억원) 돌파가 예상되며 향후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양식품 중국법인은 앞으로도 현지 소비자 접점을 더 넓히고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