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전략형 전기차 '일렉시오' 초라한 성적표…첫 달 221대 판매 그쳐

디자인·편의사양 부족 등으로 초기 흥행 실패
"가격 경쟁력 ↓...프로모션 없이 회복 어려울 듯"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해 내놓은 전략형 전기차 일렉시오(ELEXIO)가 첫 달 판매 에서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E-GMP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된 이 모델은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의 선봉으로 주목받았으나, 현지 가격 경쟁력 부재 등으로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는 현대차 '스마트 스타트 2030' 로드맵을 토대로 한 전동화 체제 전환에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가 지난 10월 말 출시한 일렉시오는 첫 번째 완전 판매월인 11월 한 달간 누적 판매 221대에 그쳤다. 이는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두 달 연속 월간 2만 대 판매를 돌파하며 회복세를 이어가던 시점에 공개, 더욱 아쉬운 성적표이다.

 

일렉시오 판매 부진 배경은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 △첨단 주행 보조 기능(고급 자율주행) 부재 △센트리 모드 등 핵심 편의 사양 부족을 꼽는다. 특히 동일 플랫폼 기반 기아 EV5의 경우 파격 할인을 통해 9만9800 위안(약 2090만원)까지 가격을 낮추면서 일렉시오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고가 트림의 경우 옵션 선택시 가격이 20만 위안(약 4188만원)에 육박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이징현대는 올해를 '신에너지 브랜드 원년'으로 선언하고 일렉시오를 전면에 내세우는 한편, 현지 진출 23년 만에 처음으로 현지인 리펑강 총경리를 임명하며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렉시오는 퀄컴 스냅드래곤 8295 칩과 BYD 배터리를 탑재하며 일부 상품성은 준수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현대차 현지 브랜드 약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 파격적인 할인 정책 등 가격 인하 없이 일렉시오 판매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일렉시오의 흥행 실패가 베이징현대의 전동화 전략 차질로 이어질 수 있어 전략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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