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독일법인장 사임… '판매 부진' 책임론에 리더십 교체

유럽 성장 이끌던 '영업통' 메카우, 독일 장악 실패하며 2년 만에 하차
11월 판매 4.1% 하락·점유율 3.3% 그쳐…유럽 브랜드·中 공세에 '고전'

 

[더구루=김예지 기자] 현대자동차가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 경영진을 교체한다. 독일 판매 부진이 이어지자 현지 법인장을 전격 교체하며 인적 쇄신에 나선다는 것. 이를 시작으로 유럽 주요 시장에 대한 법인장 연쇄 인사가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울리히 메카우(Ulrich Mechau) 현대차 독일법인 대표가 최근 자리에서 물러났다. 메하우 대표는 지난해 2월 취임해 약 1년간 독일 법인을 이끌어왔다. 이번 사임은 독일 시장에서 판매 반등을 이끌지 못한 데 따른 책임을 진 것으로 전해졌다.

 

메카우 대표는 취임 당시 현대차 유럽본부에서 영업·서비스(Sales & Service) 부문 부사장을 맡고 있던 인물이다. 지난 2018년 유럽본부에 합류해 영업 담당 이사를 거쳐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유럽 전반의 판매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독일 법인장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메하우 대표 재임 기간 동안 현대차의 독일 판매 실적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했다. 독일연방자동차청(KB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독일 시장에서 756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1% 감소했다. 브랜드 순위는 9위, 시장 점유율은 약 3.0%에 그쳤다. 1~11월 누적 판매 역시 8만6543대로 집계돼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며, 점유율은 3.3%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독일 내 SUV 및 전동화 경쟁 심화가 현대차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11월 기준 독일 전체 SUV 판매 비중은 33.7%로 전년 대비 10.7% 증가했으며, 전기차(BEV) 신규 등록도 58.5% 급증해 시장 점유율 22.2%를 기록하는 등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현지 브랜드는 물론 중국계 브랜드의 공세도 거세진 상황이다.

 

현대차는 독일 법인장 후임 인선을 시작으로 유럽 내 주요 시장 법인장에 대한 연쇄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독일 법인장 인사에 따른 후속 인사는 물론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지역에 대한 인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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