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제 크리켓 평의회(ICC)와 공식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10년만에 다시 만났다. 현대차는 인도의 국민스포츠인 크리켓 후원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타타모터스, 마힌드라 등 로컬 브랜드를 추격한다는 목표다.
ICC는 23일(현지시간) 현대차와 다년 간의 글로벌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번 계약으로 2015년 이후 10년만에 ICC를 다시 후원하게 됐다. 파트너십 체결식은 아흐메다바드에 위치한 나렌드라 모디 스타디움에서 개최됐으며 제이 샤 ICC 회장, 산조그 굽타 ICC 최고경영자(CEO),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HMIL)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참석했다.
파트너십에 따라 현대차는 ICC 최상위 스폰서인 '프리미어 파트너'가 됐다. ICC 프리미어 파트너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에미레이트 항공, 디피월드 등 총 4개사만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후년까지 진행될 6개 메이저 대회를 후원한다. 첫 후원 대회는 내년 2월 7일부터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진행되는 2026 ICC 남자 T20 월드컵이다.
현대차는 대회 과정 내내 전세계 크리켓 팬들에게 로고 등을 노출할 수 있다. 특히 동전 던지기 등 주요 순간에 브랜드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다. 동전 던지기는 경기 전 선공권을 결정 할 뿐 아니라 우천 시에는 승패도 결정할 만큼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다.
또한 현대차는 ICC와 협력해 크리켓 팬들의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 실제로 현대차는 올해들어 인도 내수 시장에서 타타모터스, 마힌드라 등과의 경쟁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전년동기 대비 9.1% 증가한 6만6840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4.3% 증가한 5만340대였으며, 수출은 26.9% 증가한 1만6500대로 집계됐다.
타타모터스의 경우 인도 내수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22.0% 증가한 5만7436대, 마힌드라도 22% 증가한 5만6336대를 판매했다. 1위 마루티 스즈키의 경우 26.16%가 성장해 22만9021대(수출 포함)를 판매해, 역대 11월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가 타타모터스, 마힌드라에 뒤쳐지고 있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인도 소비자들의 감성을 공략하지 못한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는 지속적으로 신차 출시와 마케팅을 통해 모험과 재미를 어필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그러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ICC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 세계 20억명 이상의 크리켓 팬들과 소통하게 돼 영광"이라며 "크리켓이 일상인 인도 등 주요시장의 고객, 커뮤티티와 더욱 깊이 연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