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홀딩스, 美 '오믹인사이트' 투자…바이오 접점 확대

대규모 체질 개선 속 미래 먹거리 '바이오' 승부수
롯데 CVC 앞세운 북미 투자 결실…AI·공간오믹스 기술 선점

 

[더구루=진유진 기자] 대규모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바이오 사업에서 가시적인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산하 기업벤처캐피탈(CVC)을 앞세워 미국 유망 바이오 테크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그룹 차원의 중장기 바이오 전략이 본격적인 실행 국면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의 첫 상징적 바이오 투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바이오 테크 기업 '오믹인사이트(OmicInsight Corporation)'는 지난 6일(현지시간) 일본 롯데홀딩스 헬스케어·바이오의약 CVC가 주도한 투자 라운드를 통해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헬스케어 전문 사모 투자사와 기존 투자자 '아델피 벤처스(Adelphi Ventures)' 등도 참여했다. 롯데홀딩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공간 오믹스(spatial omics) 기술 확보에 나섰다.

 

오믹인사이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AI 기반 초고감도 공간 오믹스 분석 전문기업이다. DNA와 RNA를 포함한 멀티오믹스 데이터를 세포 소기관 수준에서 정밀 분석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플랫폼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연구 현장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AI 기반 진단 기술 고도화와 대규모 멀티오믹스 분석 역량 확장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백준 롯데홀딩스 헬스케어·바이오의약 CVC 매니징 파트너는 "오믹인사이트의 공간 오믹스 이미징 기술과 번역 연구, AI 플랫폼 중심 전략적 전환은 제약 산업 전반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롯데는 기존 유통·화학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를 핵심축으로 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오믹인사이트 투자는 이러한 전략이 선언을 넘어 실제 투자 실행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특히 이번 투자는 신 부사장이 투자 전반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지며 의미를 더한다. 신 부사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 멤버이자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를 겸직하고 있어, 이번 투자는 한·일 롯데의 바이오 역량을 연결하는 상징적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아울러 신 부사장이 롯데홀딩스 그룹경영전략본부관장으로 선임된 이후 CVC의 투자 영역이 확대되는 등 바이오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드라이브가 강화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롯데의 북미 바이오 투자 전략도 한층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롯데홀딩스는 지난 2024년 헬스케어·바이오의약 CVC를 설립한 이후 글로벌 바이오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북미 바이오 벤처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상업화 단계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CDMO(위탁개발생산) 역량과 연계하는 구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홀딩스 CVC는 △일본 의료기기 스타트업 피지올로가스 테크놀로지스(Physiologas Technologies) △AI·머신러닝 기반 항암 신약 개발 기업 카토그래피 바이오사이언스(Cartography Biosciences) 등에 투자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이번 오믹인사이트 투자는 의료기기·신약 개발을 넘어 정밀의학 플랫폼으로 투자 범위를 넓힌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이번 투자는 롯데가 CDMO 사업을 넘어 AI와 공간 오믹스 등 첨단 분석 기술을 결합한 '토탈 바이오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행보로도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공간 오믹스와 AI 결합 기술은 신약 개발과 정밀의학 분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영역"이라며 "롯데가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미래 고객과 핵심 기술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을 분명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신 부사장이 직접 투자 성과를 쌓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북미를 중심으로 한 추가 바이오 투자와 롯데바이오로직스와의 시너지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편 롯데홀딩스 CVC는 지난 2024년 8월 롯데그룹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서 처음 설립한 CVC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원 아래 첨단 바이오기술 발굴과 투자 역량 강화, 롯데바이오로직스와의 시너지 창출 등을 목표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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