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유럽 원전 시장에서 우리 건설사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주택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해외 원전 시장에서 새로운 수주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불가리아 정부는 지난달 말 미국 하원 대표단과 회담에서 코즐로두이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두 나라 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올해 하반기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릴 방침이다.
투자가 결정되면서 현대건설의 본계약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4년 2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코즐로두이 원전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북쪽으로 약 200㎞ 떨어진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 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11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새로 짓는 사업으로,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이 적용될 예정이다. 오는 203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현대건설은 슬로바키아 원전 사업 참여도 기대된다. 미국과 슬로바키아 정부는 최근 1200㎿ 규모 신규 원전 건설을 포함하는 원자력 에너지 협정을 체결했다. 웨스팅하우스가 슬로바키아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웨스팅하우스와 협력 관계인 만큼 동반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연내 체코 원전 시공 본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두코바니 지역 원전 단지에 1GW(기가와트)급 신규 원전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을 수주한 팀코리아의 시공 주간사로 참여 중이다.
팀코리아는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앞서 준비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은 지난달 21~22일 각각 현지 업체를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대우건설도 현지 업체들과의 협력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유럽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기회를 모색 중이다. 특히 루마니아 SMR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있다. 루마니아 당국은 조만간 이 사업의 최종 투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도이세슈티 기존 석탄화력 발전소를 462㎿(메가와트) 규모의 뉴스케일파워 기술 기반 SMR로 교체하는 사업이다. 오는 2030년 상업 운영을 목표로 한다.
삼성물산은 플루어, 뉴스케일파워, 사전트앤룬디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곳과 이 사업의 기본설계(FEED)를 공동으로 수행 중이다. 이후 설계·조달·시공(EPC) 최종 계약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건설사 관계자는 "원전 건설은 인허가와 설계, 시공을 포함해 통상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일단 수주에 성공하면 장기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건설사에게 매력적인 사업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