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LG이노텍의 전략적 파트너사인 '4D 라이다-온-칩(LiDAR-on-Chip)' 기술 보유 센서 전문 기업 아에바(Aeva)가 자율주행 기술의 연구개발(R&D) 단계 종료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가속 페달'을 밟는다. 최근 엔비디아(NVIDIA) 자율주행 플랫폼의 레퍼런스 공급사 낙점과 역대급 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차세대 라이다 시스템의 본격적인 양산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특히 아에바에 대한 직접 투자에 이어 핵심 모듈 생산을 전담하고 있는 LG이노텍은 이번 양산 국면 진입에 따른 최대 수혜처로 부상하며 실질적인 실적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아에바에 따르면 소로쉬 살레히안(Soroush Salehian) 아에바 CEO는 최근 슈왑 네트워크(Schwab Network)와의 인터뷰에서 "아에바는 이제 기술 개발 단계를 넘어 규모의 확장과 실제 배포 단계로 진입했다"며 "우리 기술이 탑재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자율주행차 대량 양산 시점은 향후 2년 내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R&D 성과를 넘어 실제 도로 위에서 아에바의 라이다 솔루션이 상용화되는 '실전 배치' 시기를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양산 단계 진입의 배경에는 앞서 입증된 기술력이 자리 잡고 있다. 아에바는 지난 1월 미 국방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포르테라(Forterra)의 공급사로 선정되며 첫 방산 수주를 기록한 바 있다. 거리와 속도를 동시에 측정하는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방식의 4D 라이다가 악천후 등 극한 환경에서 성능을 인정받으며, 진입 장벽이 높은 방산 시장에서의 검증을 마친 것이 민수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아에바는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인 '드라이브 하이페리온(DRIVE Hyperion)'의 레퍼런스 공급사로 최종 선정되며 상용화의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22년부터 이어온 전략적 협력 관계가 실질적인 '표준 규격 채택'으로 진화한 것이다. 엔비디아 플랫폼을 채택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오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시스템을 설계 중인 만큼, 아에바의 솔루션이 우선 검토되는 수주 생태계가 구축됐다는 분석이다.
실적 지표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에바는 지난해 전년 대비 약 100%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3년 연속 두 배 성장을 이어갔다. 2026년 매출 목표는 최대 3600만 달러(약 532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특히 LG이노텍이 지난해 7월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과 함께 결정한 최대 5000만 달러(약 685억원) 규모의 투자를 포함해, 아폴로 등으로부터 확보한 약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원)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다.
LG이노텍은 아에바의 지분 약 6%를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서 현재 차세대 라이다 모듈의 공동 개발과 생산을 전담하고 있다. 양사는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최대 500m 앞까지 감지가 가능한 초슬림·초장거리 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을 2027년까지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에바의 방산 및 민수 수주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전용 제조 라인을 운영하는 LG이노텍의 관련 매출 규모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LG이노텍은 아에바와의 동맹을 통해 엔비디아 플랫폼 참여와 방산 시장 레퍼런스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차세대 모빌리티 공급망 내 실질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게 됐다. 아에바의 글로벌 수주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될수록 제조 파트너인 LG이노텍의 비중 역시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