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현수 기자] 한국의 글로벌 숏드라마 플랫폼 비글루가 세계 최초로 전 과정 인공지능(AI) 기술 제작 드라마를 선보인다. 그동안 드라마·영화 제작에서 음향, 그래픽 등 부분적으로 AI가 활용됐지만 모든 과정을 전부 AI로 제작한 드라마가 공식 유통되는 것은 글로벌 첫 사례다. 투입된 제작 인력 역시 10명 미만에 불과해 기존 드라마 제작 문법을 완전히 파괴했다는 평가다.
11일 스푼랩스에 따르면 자사 숏드라마 플랫폼 비글루에 AI 영어 드라마 ‘블러드바운드 루나(Bloodbound Luna)’를 공개했다. 이 드라마는 다크 판타지 장르 22부작 숏폼 드라마로 늑대도 뱀파이어도 아닌 루나가 나이트클로족의 알파인 제이콥과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는 영상과 그래픽, 목소리 연기까지 모두 AI로 제작됐다. 10명도 안 되는 제작진이 드라마 전체를 제작하는 데 소요된 기간은 단 8주다. 캐릭터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목소리를 연출하기 위해 ‘참고 자료 기반 AI(Reference-based AI)’ 기술을 활용했다.
이번 드라마가 판타지 장르라는 점에서 그 성패에 시장의 큰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판타지 장르는 막대한 제작비 탓에 작품성이 있더라도 제작이 쉽지 않았다. AI로 제작비를 대폭 줄이면서도 제작진의 의도를 충분히 담아 수 있다는 것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입증될 경우, 드라마 제작 시장에 미칠 파장도 클 전망이다.
실제로 비글루는 AI를 소규모 팀이 창의적인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도록 영역을 확장하는 촉매제로 여긴다. 비글루는 올해 제작하는 영상 콘텐츠의 30% 이상을 AI를 활용해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최혁재 비글루 대표는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가 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블러드바운드 루나’로 소규모 제작팀이 (AI를 통해) 아이디어를 창의적으로 확장하고 제작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글루는 한 화에 2분 미만인 숏드라마만 전문으로 취급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다. 한국의 게임 기업 크레프톤에 대규모 투자를 받은 글로벌 콘텐츠 기업 스푼랩스가 운영하고 있으며, 전 세계 9개 언어로 서비스된다. 현재까지 350편 이상의 드라마를 제작·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