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글로벌 방산 공급망을 겨냥한 랜섬웨어 공격이 한화그룹까지 확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방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화는 물론 북미, 유럽 주요 방산 업체와 미 국방부까지 공격당하며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15일 미국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리시큐리티(ReSecurity)'에 따르면 최근 한화그룹이 랜섬웨어 조직 '인터록(Interlock)'으로부터 해킹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화 내부 문서로 추정되는 10.9MB 크기의 파일이 다크웹 데이터 유출 마켓에 공개됐다. 한화는 해킹 피해를 입은 사례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크웹에 업로드된 문서에도 구체적으로 어떤 한화 계열사인지 명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이 방산 사업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가운데 랜섬웨어 조직의 표적이 됐다는 점에서 그룹 전반의 사이버 보안 강화가 요구된다. 이번 공격 대상은 한화만이 아니다. 랜섬웨어는 한화 외에도 △레오나르도 △탈레스 △레이시온 △스페이스X 등 글로벌 주요 방산 대기업과 미국 국방부와 협력하는 업체들의 민감 정보를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문서에는 '미 국방부(DoD)
[더구루=정예린 기자] 방한한 그리스 외교부 경제외교차관이 국내 주요 대기업 경영진과 잇따라 회동했다. 조선산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관심을 표명한 가운데 협력 방안이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10일 그리스 외교부에 따르면 코스타스 프라고야니스 경제외교차관은 지난 4일부터 사흘간의 방한 기간 중 국내 기업 관계자와 만나 투자를 요청했다. LG그룹, 한화그룹, 효성그룹, SK E&S, HD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찾았다. 프라고야니스 경제외교차관은 한국과 그리스 간 전통적인 협력 분야인 조선·해운 산업은 물론 전기차와 친환경 에너지 산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했다. 회동한 기업들도 해당 산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LG그룹과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효성그룹과는 산업기계와 건설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와 항공우주, 해운산업 등까지 다방면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삼성엔지니어링과는 폐기물 재활용 사업에 대해 살폈다. HD현대중공업과는 친환경 선박·선박에너지 확보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특히 SK E&S는 추형욱 사장이 직접 나섰다. 프라고야니스 경제외교차관과 추 사장은 그리스 내 친
[더구루=정예린 기자] 한화큐셀이 세계 최대 랜섬웨어 조직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해커들의 표적이 되며 보안 강화가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록빗3.0(LOCKBIT 3.0)에 따르면 이 조직은 지난 8일 홈페이지를 통해 "한화의 864GB에 달하는 핵심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7일 이내 몸값을 지불하지 않으면 데이터를 게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록빗3.0이 보유한 관련 자료는 총 70만4372개의 파일로 구성돼 있다. 한화큐셀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 청사진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구매 계약, 기밀 유지 계약, 재무·물류·인적 자원 정보 등이 포함된다. 다만 공개된 자료 대부분이 10년 이상 전에 만들어진 만큼 최신 사업에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에 작성된 자료 외엔 모두 2009~2014년 사이에 작성된 자료로 나타났다. 글로벌 해커 조직은 최근 잇따라 국내 기업들의 내부 데이터망을 해킹한 뒤 협박을 일삼고 있다. 록빗3.0은 작년에도 한 대기업의 내부 문서를 확보해 약 2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당시 문서 용량은 2TB에 달했다. 한화 관계자는 "실
[더구루=정예린 기자] 삼성, 현대차, SK, 한화그룹 등 국내 대기업이 보수 성향의 미국 외교안보 전문 싱크탱크에 거액의 기부금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싱크탱크와 긴밀히 협력, 미 정계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로비 활동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9일 미국 3대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2020 회계연도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SK그룹 △한화그룹 △기아가 고액 기부자 명단에 올랐다. 이들 기업 외 국내 미디어그룹 1곳도 포함됐다. 삼성전자, SK그룹, 한화그룹은 10만~19만9999달러(약 1억3210만~2억6416만원)를 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6만5000~9만9999달러(약 8588만~1억3212만원), 5000~3만4999달러(약 661만~4624만원)를 후원했다. CSIS는 미국 국가 안보와 외교 사안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기존에는 군수·방위 영역에 국한됐지만 미중 갈등과 산업 패러다임 전환 등을 계기로 전기차와 반도체 분야에 의견을 내고 있다. 최근에도 미국 ·네덜란드·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 합의 관련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글로벌 가치 사슬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독일, 한국이
[더구루=홍성일 기자] 세계 1위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대만 ASE가 AMD의 시스템을 도입해 자체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강화한다. ASE는 AMD 기술에 대한 만족감을 표하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협력하기로 했다. [유료기사코드] 10일 AMD에 따르면 ASE는 자체 데이터센터에 인스팅트 MI300 인공지능(AI) 가속기를 도입하고 있다. 인스팅트 MI300 AI 가속기는 AMD의 주력 데이터센터용 제품군으로 젠4 중앙처리장치(CPU)와 3세대 CDNA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3 등으로 구성됐다. ASE가 AMD의 AI 가속기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는 AI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이 도입으로 인한 데이터 처리량 급증이 있었다. 제킬 첸(Jekyll Chen) ASE IT 인프라 담당 이사는 "고성능과 저지연성, 많은 코어 수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였다"며 "그러면서 안정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ASE는 다수의 AI가속기 제품군을 검토하던 중 리사 수(Lisa Su) AMD 최고경영자(CEO)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AMD 시스템에 대한 기술검증(Proof of Concept, POC)를 진행하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이 세계 최초로 논바이너리(non-binary·비이진) 인공지능(AI) 칩 상용화에 성공했다. 에너지 효율성과 연산 유연성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연산 방식을 접목,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에 맞서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전략에 돌파구를 제공할 기술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유료기사코드]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훙거 베이항대학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전통적인 0과 1의 이진 논리를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연산 방식인 '하이브리드 확률 수(Hybrid Stochastic Number)' 기반 AI 칩을 개발했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SMIC’를 통해 칩을 생산, 항공기 계기판과 터치 디스플레이, 비행제어 시스템 등에 적용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23년 SMIC의 110나노미터(nm) 공정 기술을 활용해 터치·디스플레이용 스마트 칩을 설계, 초기 실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올 초 28나노 CMOS 공정을 적용해 머신러닝용 고효율 곱셈기 칩을 개발했다. 칩의 집적도와 연산 속도를 높이고 전력 효율을 대폭 개선하며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다. 핵심은 계산 방식의 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