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 인도·필리핀·베트남 '종횡무진'...주요 아시아 거점 사업 점검

생산·기자재·MRO 아우르는 ‘아시아 조선 벨트’ 구축 구상

 

[더구루=오소영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인도와 필리핀,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하며 차기 아시아 조선업 주요 거점 점검에 나섰다. 세계 1위인 국내 조선소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산·기자재·MRO·신규 협력사업을 아우르는 ‘아시아 조선 벨트’를 구축하려는 구상이 보다 선명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3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24일 베트남 중남부 칸호아성에 위치한 HD현대베트남조선을 찾아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작업이 진행 중인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의 건조 공정을 살폈다. 이어 다음날에는 베트남 중부 다낭에서 남쪽으로 약 120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HD현대에코비나를 찾았다. HD현대에코비나는 HD현대가 친환경 독립형 탱크 제작 기지 및 아시아 지역 내 항만 크레인 사업을 위한 거점으로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 사업장이다.

 

이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4일 한국경제인협회와 필리핀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 양국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세부 방안을 모색했다. 이어 정 회장은 필리핀 수빅만에 위치한 HD현대필리핀조선을 방문, 직원 기숙사 신축 현장 및 야드를 둘러보며 현지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필리핀은 HD현대에 있어 상선 건조 거점이자, 함정 사업과 MRO까지 연계 가능한 전략 거점으로 꼽힌다.

 

HD현대의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4년 5월 미국의 서버러스 캐피탈(Cerberus Capital)과 필리핀 조선소 일부 부지에 대한 임차계약을 체결, HD현대필리핀조선을 출범시킨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HD현대필리핀조선이 건조하는 첫 선박인 11만5000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 건조를 위한 강재절단식을 갖기도 했다.

 

HD현대중공업은 2016년 이후 필리핀으로부터 총 12척의 함정을 수주, 필리핀 해군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기도 하다. 또한 2022년 현지에 군수지원센터를 설립, 기 인도한 함정의 MRO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인도 방문은 보다 장기적인 차원의 시장 선점 행보로 읽힌다.

 

정 회장은 1월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와 만나 조선업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세계 최대 인구국이자 제조업 육성 의지가 강한 인도를 HD현대의 미래 조선·해양 협력 축으로 본격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회장은 모디 총리의 초청으로 인도 뉴델리의 총리 관저에서 진행된 ‘글로벌 에너지 리더 라운드테이블(Global Energy Leader Roundtable)’에 참석했다. 앞서 HD현대는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Maritime Amrit Kaal Vision 2047)’ 참여를 위해 지난해 7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와 MOU를 체결하고 설계와 구매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이번 연이은 아시아 현장 방문이 HD현대의 조선·해양 사업이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까지 확대하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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