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기업 실적 발표 앞두고 '관세 불확실성' 다시 불거져

 

[더구루= 김수현기자] 미국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잠잠했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다시 투자자들의 핵심 우려로 부상했다. 올해 미 증시 상승을 견인했던 산업재 섹터가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비용 상승 압박에 직면하면서 공급망과 수익 구조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일부 산업재 기업들이 관세로 인한 실적 타격을 공식화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캐나다의 레저용 차량 제조업체 BRP는 "미국 정부의 금속 관세 변경으로 올해 약 5억 캐나다 달러(약 5388억원) 규모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고하자, 주가가 하루 만에 35% 폭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산업용 자재 유통업체 패스널 역시 "관세 부과로 마진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고 발표한 직후 주가가 6.9% 하락했다.

 

이러한 충격은 캐터필러, 스탠리 블랙앤데커, 캐리어 글로벌 등 주요 산업장비 및 설비 기업들의 주가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미국 투자관리사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래드너는 "전쟁 이슈에 가려져 있던 관세 문제가 이제 기업의 실질 이익을 위협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 중"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최근 12주 중 10주간 산업 섹터를 순매도하며 빠르게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산업 섹터가 올해 S&P 500 지수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이 관세 및 경기 둔화 리스크를 경계하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낮아진 시장의 기대치가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이번 분기 산업 기업들의 평균 이익 성장률을 2024년 4분기 이후 최저치인 1.1%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의 자산 관리 전문기업 '머피 앤 실베스트 웨스트 매니지먼트'의 전략가 폴 놀테는 "기대치가 이미 바닥권인 만큼, 대형 기업들이 이를 상회하는 성적을 내놓는다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센터 붐에 따른 냉각 및 전력 장비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도 긍정적인 변수다.

 

다만 장기적인 관세 정책의 변화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 백악관은 오는 7월 글로벌 보편 관세 권한 만료를 앞두고 정책 재정비를 준비 중이며, 북미 무역의 근간인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연장 관련 핵심 마감 시한도 다가오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즈의 분석가 줄리안 미첼은 "금속 관세의 구체적인 영향은 몇 주 내에 윤곽이 드러나겠지만, 하반기 USMCA 협상이 본격화되면 관세 논의가 다시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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