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HD현대중공업과 포스코가 우루과이 해양순찰함(OPV) 도입 사업 수주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페인 업체와의 계약 파기로 사업이 원점에 선 가운데 검증된 함정 건조 역량과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결합한 '팀 코리아' 시너지를 앞세워 중남미 방산 시장의 신규 판로를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주우루과이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천정수 HD현대중공업 영업담당 임원과 김재형 포스코인터내셔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지사 지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산드라 라조 우루과이 국방장관과 만나 해양순찰함 사업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노원일 주우루과이 대사 역시 같은 날 양사 대표단과 업무 만찬을 진행하고 현지 조달 시장 진출을 위한 민관 공조 전략을 협의하며 수주 지원 사격에 나섰다.
우루과이 국방부는 영해 치안 유지와 배타적경제수역(EEZ) 감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후 함정을 대체할 2000톤(t)급 해양순찰함 2척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스페인 카르다마 조선소와 건조 계약을 체결했으나, 해당 업체의 이행 보증서 위조 및 기술 역량 부족 등 심각한 계약 위반 사유가 드러나며 지난달 최종 계약 파기를 결정했다.
우루과이 정부는 카르다마 측에 선지급한 3000만 달러를 회수하고 410만 유로 규모의 계약 보증금을 집행하기 위한 법적 조치에 착수했다. 전임 정부의 직무 유기 등 정치권 스캔들로까지 비화하고 있어 차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는 재무 건전성과 적기 인도 능력을 최우선으로 검증하고 있다.
해양순찰함은 전투함 대비 무장 수준은 낮지만 장기간 해상 순찰과 감시, 불법 어업 단속, 구조 임무 등을 수행하는 다목적 함정이다. 중남미 국가들이 해양 주권 확보를 위해 도입을 확대하고 있는 분야다.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 등 해외 시장에 해양순찰함을 성공적으로 수출하며 건조 역량을 입증한 바 있어 스페인 업체의 빈자리를 채울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번 사업에서 함정 설계와 건조를 담당하는 핵심 사업자로 참여를 모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전 세계 네트워크를 보유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동행한 것은 단순한 소재 공급을 넘어 프로젝트 기획과 금융 조달,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패키지 딜'을 어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기존 계약이 기술 역량 부족과 이행 지연 문제로 무산된 만큼, 우루과이 입장에서는 납기와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검증된 공급자 선정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대형 조선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보유한 HD현대중공업과 글로벌 정부 간 거래(G2G) 사업 관리 및 자금 조달 역량을 갖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결합을 통해 재무적 신뢰도와 안정적인 사업 수행 능력을 동시에 강조할 수 있다.
이번 면담은 본격적인 입찰 이전 단계에서 이뤄진 사전 접촉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가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한 조달 구조를 정비하는 가운데 주요 후보 기업들이 정부와 직접 접촉하며 사업 참여 의지를 전달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해상 안보 분야에서 오랜 기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다져왔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89년 우루과이 해안경비대에 170t급 해상초계함인 참수리급(PKM-301) 1척을 기증하며 양국 국방 교류의 첫 단추를 끼웠다. 2014년에도 한국 해군에서 퇴역한 1200t급 호위함 전남함(FF-957)과 참수리급 고속정 2척을 우루과이에 양도하기 위한 실무 논의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