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사태' 일본 거주 男 승무원 "월급도 반토막, 생계 위협"

-한국 국적으로 취업비자 발급 받아 일본서 근무중…월급 절반 이상 삭감
-취업비자로 근무 중이라 아르바이트 불가…고정비용 지출 등 생계 위협
-현재 일본 코로나 확산 추세라 마스크, 화장지 품절 사태…장기화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일본에 거주 중인 한국 국적의 남자 승무원(스튜어드)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일본의 현 상황과 코로나 장기화로 인한 항공사 월급 삭감 등 힘든 상황 공개해 눈길을 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닉네임 '날아라 태죽이'는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월급 삭감당한 일본의 항공사 승무원/코로나로 인해 위기에 처한 일본의 항공업계'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현재 일본에 거주 중이며, 취업 비자를 발급 받아 에어아시아재팬 소속 스튜어드로 근무 중이다. 

 

태죽이는 "코로나 사태 이후 무급휴가, 연봉60% 삭감 받은 승무원 소식을 뉴스로만 잡했는데 나에게도 벌어졌다"며 "당장 지난달 비행편수가 줄어 월급이 평소 수준의 절반 가량인 13만엔(약140만원)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그의 지난달 스케줄은 비행 6일, 오피스스탠바이 2일, 홈스탠바이 14일이다. 

 

그는 "회사에서 일한 만큼 월급 받는다는 기조로 월급을 주고 있다"며 "나는 일하고 싶어도 회사사정이 어려워 일이 줄었고, 본의 아니게 비행 감소로 월급이 깎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받던 월급에서 반토막 났다"며 월세, 세금 등 고정비가 있어 받은 월급에서 약 40만원 가량으로 한달 생활비를 하게 생겼다"고 덧붙였다. 

 

무급휴직 및 희망퇴직 대상자에 비해 본인 사정이 조금 낫기는 하겠지만, 그는 당장 다음달 카드값이 걱정이라며 일단 저금해놓은 걸로 생활비를 충당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한국 국적으로 일본에서 취업비자를 받고 (에어아시아에서) 일하는 경우라 일이 끊겼다고해서 아르바이트는 할 수 없다고 전했다. 투잡을 할 수 없는 처지라 비행이 줄면서 한달에 약 20일 이상을 집에만 있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회사 측에서 우스갯말로 힘들면 그만두라고 한다"며 "승무원 하고 싶어하는 사람을 많으니 자르고 또 뽑으면 된다는 식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 데 씁쓸하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일본 상황도 전했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9434명이 넘어선 가운데 일본에서는 화장지와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는 직접 일본에서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화장지를 사려고 시도했지만, 품절로 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도 귀했다. 편의점, 약국, 마트 등 어디에서도 마스크 구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심지어 본인은 공항 근처 조용한 시골마을에 사는데도 마스크 구하기 힘들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도 한국의 코로나 감염자가 집중된 대구 지역을 알고 있고, 종교단체에 의해 확산된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에서 지난 2월까지 마스크 착용이 의무가 아닌 임의였는데, 상황이 심각하다보니 현재 기내 서비스할때 마스크 착용과 라텍스 장갑을 필히 착용하고 서비스 중"이라며 하루빨리 사태가 진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일본은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도쿄도(東京都), 가나가와(神奈川)현, 사이타마(埼玉)현, 지바(千葉)현 등 수도권과 오사카부(大阪府), 효고(兵庫)현, 후쿠오카(福岡)현 등에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모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의료시스템 붕괴가 우려되는 지역들이다.

 

이 중 도쿄도와 가나가와현은 긴급사태 선언을 근거로 유흥·운동시설, 대학·학원 등 6개 업종 및 시설에 대해 지난 11일부터 휴업을 요청했다. 홋카이도와 삿포로시는 지자체 독자적으로 긴급사태를 재차 선언하면서 초·중·고 휴교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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