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캄보디아 은행 인수 상대적 초라한 성적…스리랑카 기업만 '대박'

-국민은행, 프라삭 6억300만달러에 인수…PBR 2.13배
-지분 판 LOLC 13년만에 대박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은행 인수가 상대적으로 '초라한 투자'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스리랑카 기업이 수익율에서 대박을 기록, 대조를 보인데 따른 분석이다.

 

KB국민은행이 캄보디아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사 지분 70% 매입하는 데 7300억원을 투자했다. 향후 2년 내 나머지 30%까지 취득할 경우 사실상 1조원 넘는 돈을 투입하는 셈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비싸게 매입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면 프라삭 지분을 판 스리랑카 금융기업이 큰 차익을 보게 됐다. 이 회사가 13년 전 처음 프라삭 지분 19%를 인수하는 데 투자한 돈은 4억원 수준이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프라삭 지분 70%에 대한 매매대금 지급을 완료했다. 매각 금액은 6억300만 달러(약 7300억원)이다. 국민은행은 향후 2년 내 나머지 30%도 취득할 계획이다.

 

프라삭은 캄보디아 내 180여개의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또한 상업은행을 포함한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중 대출 시장점유율이 3위이다. 지난해 순이익 907억원으로, 순이자마진(NIM) 8.3%, 자기자본이익률(ROE) 29.4%를 기록했다. 부실채권(부실채권) 비율은 0.7% 수준이다.

 

다만 연간 순이익 1000억원 규모의 금융회사 지분 70%를 7300억원이나 주고 샀다는 데 고가 논란이 나온다. 인수 가격은 PBR 2.13배로 2015년 이후 캄보디아에서 거래된 금융기관의 평균 인수 가격 PBR 2.51배 대비 낮다. 다만 여전히 자기 자본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현재의 수익 창출력을 고려할 때 2년 후 잔여 지분 인수를 포함한 가격이 PBR 1.48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캄보디아의 소액대출사업의 성장세도 주춤하다. 중앙은행의 이자율 상한 제한과 과당 경쟁으로 한때 50%를 웃돌던 자산 성장률은 현재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실제 프라삭의 2015년 이후 ROE와 ROA, 수익률 곡선은 하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은행에 프라삭 지분을 넘긴 스리랑카 기업 란카오릭스(LOL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높은 수익을 올렸다. LOLC는 동남아시아에서 소비자금융 사업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4위 마이크로파이낸스 업체인 LOLC 캄보디아와 스리랑카 1위 업체 LOLC 파이낸스, 미얀마 3위 업체 LOLC 미얀마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LOLC는 2007년 처음 프라삭 지분 19%를 매입할 때 우리 돈으로 4억원(6200만 스리랑카 루피)을 투자했다.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렸다. 프라삭은 1995년에 설립된 소액대출 금융사다. 당초 벨기에투자공사, 베트남 드래곤캐피탈그룹, 네덜란드개발금융, 란카오릭스 등 4개 기관이 각각 22.25%를, 우리사주조합이 나머지 11%를 보유하고 있었다.

 

프라삭은 2016년 첫 번째 지분 매각을 진행했다. 매각 대상 지분은 전체의 50% 수준이었다. 당시 우리은행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이후 매각 대상 지분은 기존 주주였던 LOLC와 아시아이스트은행이 매입했다. LOLC 등이 프라삭의 지분을 인수한 밸류에이션은 자기자본이익률(PBR) 2.66배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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