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도 BSNL '4G 확장사업' 입찰 눈독

-4만3000개 사이트 4G LTE로 전환…내달 입찰 신청 마감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ZTE, ITI 경쟁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인도 국영통신기업 바랏산차르니감(BSNL)의 4세대 롱텀에볼루션(4G LTE) 사업 입찰을 모색한다. 릴라이언스 그룹의 자회사 릴라이언스 지오 인포컴(지오)에 이어 BSNL과도 손을 잡으며 세계 2대 통신 시장인 인도에서 점유율을 높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BSNL의 9단계 4G LTE 확장 사업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관심을 보이는 사업은 2G·3G가 깔린 4만3000개 사이트를 4G LTE로 전환하는 프로젝트다. 네트워크 장비 공급과 설치, 시험, 보수 등이 포함됐다.

 

BSNL은 지난달 23일 입찰 공고를 냈으며 내달 8일까지 후보 업체들로부터 입찰 신청을 받는다. 내달 9일부터 입찰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도 전역에 봉쇄령이 내려져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4G 확장 사업을 두고 중국 ZTE, 핀란드 노키아, 스웨덴 에릭슨, 인도 ITI와 경쟁하게 된다. ZTE와 노키아는 BSNL이 추진하는 8단계 4G LTE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사업 규모는 각각 130억 루피(약 2070억원), 120억 루피(약 1910억원)에 이른다. 중국 화웨이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입찰에 대한 삼성전자의 관심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오에 4G LTE 장비를 단독으로 공급하며 오랜 협력 관계를 맺어온 만큼 BSNL 사업에 참여하려는 행보가 예상 밖이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지오와 4G LTE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년 만에 인도 최초로 전국망을 완성하고 5G로 협력을 넓혀왔다. 작년 10월에는 '인도 모바일 콩그레스(IMC)'에서 5G 서비스를 시연한 바 있다. 양사는 3.5GHz 대역의 대용량 다중입출력장치(Massive MIMO), 28GHz 대역의 기지국, 가정용 단말(CPE) 등 5G 통신장비와 단말을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9단계 사업 수주로 인도 통신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 지오와의 성공적인 협력 경험을 토대로 BSNL과도 손을 잡고 인도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작년에만 3월과 10월 두 차례 인도를 찾으며 현지 시장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대 통신 시장이다.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를 추구하는 '디지털 인디아' 정책에 따라 통신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4G LTE 가입자는 작년 말 기준 1억5000만명(시장조사기관 에릭슨모빌리티 조사)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는 연내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오와 바르티 에어텔, 보다폰 아이디어 등 인도 통신사는 향후 5년간 300억 달러(약 35조원)를 5G에 투자하기로 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인도의 5G 가입자 수는 2025년 88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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