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법인인 한화디펜스 USA가 캐나다 방산전시회에서 현지 원주민 단체 소유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캐나다군을 위한 차세대 맞춤형 훈련 시스템을 개발한다.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며 8조 이상 규모의 캐나다군의 현대화 사업에서 수주를 꾀한다.
30일 레이스록스(RaceRocks)에 따르면 이 회사와 한화디펜스 USA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현지 최대 방산 전시회 'CANSEC 2025'에서 캐나다 육군 훈련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파트너십에 따라 양사는 현대적인 훈련 솔루션 공동 개발과 공급을 추진한다. 작전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훈련 대기 시간을 감소시키며 사기 진작에 기여한다.
2010년 설립된 레이스록스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에 본사를 둔 원주민 단체 소유의 기업이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시뮬레이션 기술 등을 활용해 방산·항공우주·해양 분야 훈련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한화디펜스 USA는 현지 기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캐나다 방산 시장을 정조준한다. 캐나다 육군은 미국제 자주포를 대체하고자 간접화력 현대화(IFM)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대 98문에 달하는 자주포와 다연장로켓 등을 구매할 것으로 추정된다. 총사업비는 60억 달러(약 8조2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패키지와 다연장로켓 천무 등 주력 무기를 앞세워 캐나다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CANSEC'에 참석했다. 올해 전시회에서는 항속거리 700㎞·최고 시속 100㎞로 캐나다 지형에 적합한 차륜형 자주포를 비롯해 K9 자주포, K10 탄약운반차, 천무 등을 선보였다.
한화의 적기 공급 역량은 현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캐나다 매체 '오타와 시티즌'은 캐나다군 지도부가 미국 록히드마틴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구매를 검토했으나 주문이 밀려 약속한 기한에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한화의 제안에 주목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대표이사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화는 캐나다 기업과의 파트너십뿐만 아니라 첨단 기술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