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 컵라면을 일본 시장에 진출시켜 매운맛 열풍을 주도한다. 기존 불닭볶음면은 일본 유통업체가 수입 판매했으나 삼양식품은 일본 전용 제품을 개발, 현지법인을 통해 공식적으로 선보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재팬은 지난달 1일 일본에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불닭볶음면 시리즈인 오리지널과 까르보나라, 치즈맛 등 총 3가지를 출시했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은 삼양식품의 베스트셀로 제품으로, 핵심 불닭소스와 불향 가득 혀를 찌를 매운맛을 지녔다. 완벽한 매운맛의 소스 배합과 트레이드 마크인 김과 깨 후레이크로 맛을 더한다.
까르보불닭볶음면은 기존 불닭볶음면에 크림스프를 넣어 매콤달콤한 맛을 자랑한다. 불닭볶음면에 크림소스를 섞어 먹으면 맛있다는 소비자들의 레시피에 착안해 개발됐다.
특히 까르보불닭볶음면은 국내에서 출시 2년 만에 누적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전체가 까르보불닭볶음면을 2개씩 먹은 양이다.
치즈불닭볶음면은 중독적인 매운맛에 고소하고, 진한 치즈의 풍미를 더한 게 특징이다. 매운 치즈가루가 들어간 액상스프에 모짜렐라 치즈 분말을 별첨해 부드럽고 진하게 즐길 수 있다.
오리지널 불닭볶음면의 일본 판매가는 봉지라면과 컵라면이 168엔(약 1900원), 큰컵라면은 258엔(약 2900원)이다. 까르보불닭볶음면과 치즈불닭볶음면의 봉지라면과 컵라면은 178엔(약 2000원), 큰컵라면 268엔(약 3030원)이다. 일본 내 전국 소매점과 할인점, 로손 편의점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수출을 힘입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수출이 내수 매출을 뛰어 넘는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 535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수출액은 2700억원, 내수 매출액은 2650억원을 올렸다. 수출액이 전체 매출의 50%를 넘어서는 셈이다. 불닭볶음면은 출시 7년 만인 지난해 상반기 누적 매출 1조원, 판매량 18억개를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2년간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강화해 해외 매출 증가의 발판을 닦은 데 이어 일본 등에도 진출해 시장을 넓히겠다는 각오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신제품을 내놓고 유통망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해외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