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안방보험에 美호텔 인수연기 요청…코로나19 영향

코로나19 사태로 여행·호텔업 충격
자금조달 영향, 계약 지연 가능성도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중국 안방보험에 미국 호텔 인수 거래를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여행과 호텔 업계가 큰 충격을 받고 자금 조달 시장까지 얼어붙은 때문으로 보인다. 

 

16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최근 안방보험 측에 호텔 인수 대금 지급을 하반기까지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양측은 오는 17일 전에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차질을 빚었다.

 

미래에셋은 작년 중국 안방보험이 보유한 미국 최고급 호텔 15개를 58억 달러(약 7조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 당시 거래 금액의 10%를 계약금으로 치렀고, 올 상반기 중으로 인수대금을 모두 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겼다. 미래에셋은 계열사를 통해 18억 달러를 자체적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40억 달러를 현지 투자은행(IB)이 주선하는 담보대출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골드만삭스 등과 협상을 벌였지만,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충분한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미래에셋은 1조원 이상 투자한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도 기관투자자를 찾지 못해 셀다운(재판매)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미래에셋은 1조830억원에 인수한 후 약 4500억원 규모 펀드로 조성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재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신용등급 강등 위기도 불거진 상태다. 신용등급까지 떨어지면 조달 금리 상승으로 자금 확보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6개 증권사를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 대상에 올렸다.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증권사의 수익성, 자본 적정성, 자금 조달, 유동성을 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증권사는 파생결합증권 관련 거래, 단기금융업과 우발부채, 저금리 환경에서 리스크 선호 확대에 따른 해외자산과 부동산 자산 증가 측면에서도 취약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미래에셋대우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향후 12~24개월간 자본 적정성이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며 "지분 투자 확대 계획,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시장 리스크 증가, 영업 환경 악화에 따른 수익성 감소, 기업 대출과 투자 자산의 건전성 악화도 리스크 관리에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 안팎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포기설까지 나온다. 미래에셋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아시아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아시아나 지분 14.9%를 인수하는 데 4900억원을 투자하기로 약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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