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공장 생산재개 놓고 '복잡한 셈법'

공급체인, 판매망, 재고 량 고려해 추가 연장 고민

[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인도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로 멈춰서 공장을 재가동하는 시점을 두고 고민에 빠져있다. 인도 정부가 전국 봉쇄령 완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나 당분간 판매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연장이 재고 조절에 도움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공장의 생산중단을 5월 3일까지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도 정부의 전국봉쇄령이 5월 3일까지 연장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공장 재가동 시점을 놓고 현대차를 비롯해 인도 완성차 브랜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현대차, 르노, 마힌드라 등 브랜드는 5월 3일 이후까지 생산 중단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마루티 스즈키와 폭스바겐, 기아자동차, 타타 등은 여전히 재가동 시점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인도 완성차 브랜드의 고민이 길어지는 것은 인도정부가 전국봉쇄령을 연장하면서 오는 20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지 않거나 늘어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지역에 한해서 필수 서비스를 재개하는 등 봉쇄령 완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인도정부의 계획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덜한 동부지역의 경우 20일부터 조금씩 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서부지역의 경우는 언제쯤 봉쇄령이 해제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자동차 생산 공장은 동부지역에 있어 곧 재개할 수 있지만 공급체인과 판매망에 폐쇄에 따른 문제로 재개 시점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공장 가동을 재개한 뒤 부품수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판매망이 복구되지 못할 경우 재고만 쌓이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르노는 협력업체의 공급 여건을 확인한 뒤 공장 재가동을 시점을 결정한다는 방침으로 6월초 재가동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기아차를 비롯해 마루티스즈키, 마힌드라, 타타 등은 공장을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협력업체들의 폐쇄로 공장을 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가동, 자동차를 생산해도 팔지 못한다면 무의미하다"며 "인도 정부가 명쾌한 결론을 내려줘야 기업들의 의사 결정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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