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ABS 가격 유럽서 '뚝'…"코로나 직격탄"

200유로 이상 하락…수요 위축·유가 감소
LG화학 영업익 25%가량 ABS에서 나와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주력 제품인 ABS(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 가격이 유럽에서 하락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국제유가 감소로 가격이 떨어지며 국내 대표 화학사인 양사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7일 러시아 시장조사기관 켐카우리얼(Chemcourier)에 따르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ABS는 17일 기준 남유럽에서 t당 1150~1200유로(약 153~160만원)에 판매됐다. 지난달 말 가격이 1400유로(약 186만원)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0유로 넘게 떨어진 셈이다.

 

ABS는 고부가 합성수지로 충격과 열에 강하며 성형성이 우수하고 광택도 뛰어나다. 자동차와 가전, IT 제품의 주요 소재로 쓰인다.

 

켐카우리얼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원재료값 하락으로 이달 들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며 이달 초 정점을 찍었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유럽의 누적 확진자 수는 24일 오후 6시 기준 122만3790명, 사망자 수는 11만6958명에 달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사망자 수는 각각 2만5969명, 2만2524명으로 양국은 유럽 전체 사망자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며 석유화학 제품 수요는 떨어졌다.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인 국제유가 폭락 또한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유가의 기준물로 꼽히는 북해산 브렌트유가 10달러대로 주저앉았다.

 

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석유화학 업계는 실적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ABS 시장의 선두인 LG화학에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국내 여수와 중국 닝보·화남에서 총 200만t의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6%에 이르며 LG화학 영업이익의 약 25%를 책임져왔다.

 

증권사는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이 1200억원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같은 기간 90% 줄어든 260억원대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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