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창신메모리, '특허괴물' 손잡고 삼성·SK 추격

폴라리스 이노베이션 이어 램버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D램 기술 확보
작년 말 허베이에 D램 공장 완공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특허관리업체(NPE)와 잇단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D램 기술 확보에 나섰다. 작년 말 폴라리스 이노베이션에 이어 최근 램버스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국내 업체들과 기술 격차 좁히기에 박차를 가하며 한국을 위협할 잠재적인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CXMT는 램버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램버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 관련 특허를 보유한 NPE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퀄컴 등과 특허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세부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CXMT는 이번 계약으로 램버스가 가진 D램 제조 기술 관련 특허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CXMT는 D램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말에는 폴라리스 이노베이션과 손을 잡았다. 폴라리스 이노베이션은 캐나다 특허괴물 와이랜 자회사다. CXMT는 폴라리스 이노베이션이 가진 독일 지멘스 계열의 반도체 회사 인피니온의 D램 특허 사용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연이은 특허 계약으로 D램 공정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CXMT는 2016년 5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총 1500억 위안(약 25조원)을 쏟아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을 지었다. 작년 말 공장을 완공하고 D램 생산에 나섰다. 양산 초기 생산능력은 웨이퍼 기준 2만대에 그치지만 올 2분기까지 4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XMT는 올해부터 D램 판매를 시작했다. 컴퓨터에 사용되는 8GB DDR4와 스마트폰에 주로 들어가는 4GB LPDDR4X를 양산해 판다. DDR4는 19나노 공정에서 만들어지며 1·4분기 내 10나노급(x)에서 양산에 들어간다. 중국 업체 중 D램 제조·판매에 성공한 건 CXMT가 처음이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에 고삐를 죄며 메모리 시장을 장악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당장 기술 격차를 보여 한국에 큰 위협이 안 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국내 업체들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세계 D램 시장 매출은 작년 4분기 155억3500만 달러(약 18조5200억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43.5%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해 선두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29.2%로 양사 합계 점유율이 70%를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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