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월 日 판매 4배 수직상승…'인스터' 신차 효과

지난달 94대 판매…전년 동월 대비 408%↑
닛산·BYD보다 저렴…긴 주행거리로 승부수

 

[더구루=김은비 기자] 현대자동차가 일본 시장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를 앞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9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모빌리티재팬(Hyundai Mobility Japan, HMJ)은 지난달 일본 시장에서 총 9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23대) 대비 408.7% 급증한 수준이다.

 

현대차 1~5월 누적 판매량은 308대로, 점유율은 0.2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17대) 대비 12.8% 감소했으나 4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41대에 이어 2월과 3월 각각 40대와 51대에 그쳤던 판매량은 지난 4월 84대를 기록하면서 반등했다.

 

현대차 판매량은 지난 4월 현지에 선보인 인스터가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인스터는 현지 도시형 라이프스타일에 적합한 크기와 가격, 긴 주행거리로 일본 소비자들의 수요를 정확히 겨냥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인스터 출시 가격은 284만9000엔(2600만 원)로, 이는 경쟁 모델인 닛산 리프(408만 엔), BYD 돌핀(363만 엔)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여기에 긴 주행거리도 갖췄다. 인스터는 1회 충전 시 약 458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는 닛산 경EV 사쿠라(180km) 대비 약 2.5배 높은 수준이다.

 

현대차는 향후 다양한 플랫폼과의 연계를 통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며 판매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본 대표 이커머스 플랫폼 ‘라쿠텐’과 협업해 인스터를 판매한 바 있다. 당시 시메기 토시유키 현대모빌리티재팬 사장이 직접 방송에 출연, 누적 시청자 수는 6만 명, 사전예약 건수는 4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에서 인스터를 앞세워 연내 총 1500대 판매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향후 5년 내 연간 판매량을 6000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현지 판매량을 10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스터를 필두로 한 현대차의 라인업 다변화 전략이 일본 소비자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현재 로컬 브랜드가 현지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만 향후 가격과 성능에서 인스타 대항마를 선보이지 않는다면 언젠가 일본 메이커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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