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CSP 실적 악화…동국제강 재무개선 비상등

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11.4% 감소
신규시장 진출계획 차질 우려

 

 

[더구루=길소연 기자] 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가 경기불황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동국제강의 재무개선 작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순손실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철강 감산없이 생산을 유지해 새로운 시장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도 차질이 우려된다. <본보 2020년 4월 10일 참고 동국제강 브라질 CSP제철소 "감산없다…신규시장 도전"> 

 

5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CSP제철소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4% 감소한 54억 헤알(약 1조20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8년 전체 매출 1040억 헤알(약 23조2315억원) 보다 986억 헤알(약 22조252억원) 감소했다. 

 

CSP제철소는 지난해 슬래브 판매 가격 하락과 철광석 가격 상승 등으로 운영 비용이 증가해 총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CSP는 지난해 290만t의 슬래브를 생산했으며, 이는 전체 용량의 93%를 차지한다. 

 

브라질 CSP 제철소는 동국제강이 30%, 브라질 발레(Vale)가 50%, 포스코가 20%를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연 300만t 규모로 슬래브를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로, 동국제강은 CSP 프로젝트에 총 54억 달러 규모의 투·융자(자본금 24억 달러 45%, 차입금 30억 달러 55%)를 주도했다.

 

CSP의 부진한 실적으로 지급보증 부담이 확대되거나 보증책임 실현으로 지분법 손실까지 떠안게 되면서 동국제강의 재무개선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CSP 제철소의 30억 달러 차입금에 대한 금융비용과 평가 가치 절하 등으로 순손실 규모가 누적돼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대두됐다. 

 

여기에 CSP제철소에 대한 추가 출자 부담도 있다. 동국제강이 CSP제철소를 지원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기로 한 것. 

 

동국제강과 포스코, 발레 등은 지난해 5월 CSP제철소 재무구조개선을 목적으로 3년간 5억 달러를 추가 출자하는 유상증자키로 했다. 동국제강은 5억 달러 중 CSP 지분율 30%에 해당하는 1억5000만 달러를 3년간 분할해 참여한다. 

 

업계에서는 동국제강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브라질 CSP제철소로 꼽고 있다. 

 

김윤상 하이투자 애널리스트는 "브라질 CSP 슬래브의 핵심 판매처인 미국과 EU 수요 급감과 이에 따른 판매가격 약세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또한 브라질 헤알화 약세와 2020년에도 증자가 이어져 지분법손실 인식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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