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건설 운영' 유라시아터널 보조금 정치쟁점화…"운영권 회수" 주장도

높은 통행료·신종 코로나로 이용량 급감
정부 보조금 늘어 재정부담↑
터키 좋은당 "정부가 직접 운영해야"

 

[더구루=홍성환 기자] 터키 정치권에서 SK건설이 보유한 유라시아해저터널의 운영권을 정부가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터키 리라화 가치 하락에 따른 통행료 폭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이용량이 줄어 정부 보조금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8일 쇠즈주(Sözcü) 등 터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유라시아터널의 차량 보조금은 최소 4억 리라(약 6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3년 동안 지불한 보조금(4억7000만 리라)과 맞먹는 수준이다. 터키 정부는 터널 이용 차량이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운영사 측에 보조금를 지급하고 있다.

 

쇠즈주는 "리라화 대비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보조금도 늘었다"며 "이는 재무부 예산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부의 재정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터키 좋은당(IYI) 지방행정 고문인 수아트 사리 박사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환율이 1달러당 7리라 수준을 유지할 경우 유라시아터널 차량 통행료는 올해 7월 기준 40리라(약 7000원)이 될 것이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개통 당시 통행료가 15리라였는데 이후 통행료 증가로 차량 이용량이 줄었다"며 "차량 이용량 부족으로 주정부의 재정 부담도 커졌다 "고 주장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2017~2019년 SK건설에 지급된 보조금은 4억7000만 리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 사태에 따른 이동 제한으로 이용량이 급감하면서 올 한 해에만 4억 리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라시아터널은 이스탄불 보스포러스 해저를 가로질러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용 복층터널이다. 총사업비는 12억4500만 달러다. SK건설은 2008년 건설·운영·양도(BOT)방식으로 수주해 2016년 12월 준공했다. SK건설은 2041년까지 유지 보수와 시설 운영을 도맡아 운영 수익을 받게 된다.

 

사리 박사는 "차량 수가 2040년까지 매년 2%씩 늘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통행료와 보조금으로 운영사가 가져가는 돈은 총 31억2000만 달러(약 3조79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세금이 많이 들어가는 정책을 종료하고 정부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지난 2월 유라시아터널의 통행료 폭등으로 이용자 불만이 커지자 정부가 통행료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18%에서 8%로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유라시아터널 통행료는 리라화 가치 하락으로 2월 1일 26.5%나 뛰었다. 원래 고가인 통행료가 지나치게 부담스럽다는 이용자 불만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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