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리스크' SK인천석화 1분기 가동률 '뚝'

평균 가동률 80% 기록…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하락
SK에너지·현대오일뱅크도 가동률 조정
코로나19 여파 시황 침체 대응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인천석유화학이 올해 1분기 공장 평균 가동률 80%를 기록해 1년 전보다 7%포인트 감소했다.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는 가동률을 10%포인트 이상 낮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석유 제품의 수요가 줄자 감산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장 평균 가동률은 1분기 약 80%를 기록했다. 정기보수를 시행한 작년 4분기(50%)보다 올랐지만 전년 동기(87%)와 비교하면 줄었다.

 

가동률 하락은 비단 SK인천석유화학만의 일이 아니다. SK에너지는 지난 3월 초 울산 정제공장 가동률을 100%에서 85%로 하향 조정했다. 수요 감소로 가동률을 80%대로 낮춘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분기 예정된 정기보수도 1~2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기보수가 실시되면 가동률은 10%포인트 더 내려간다.

 

현대오일뱅크는 100%에 가까웠던 가동률을 90%로 낮췄다. 지난달 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제2공장 원유정제처리시설과 중질유분해시설 가동도 중단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공장 정기보수를 추진하며 공급량을 조정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하반기 예정된 여수 공장 정기보수 일정을 3월로 앞당겨 실시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부터 상압증류설비(CDU)과 중질유분해시설(RFCC) 등 일부 공장의 정기보수를 계획하고 있다.

 

정유 업계는 감산으로 시황 악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폭락으로 정유사들은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4월 첫 주 정제마진은 -0.1달러로 3월 3주부터 5주 연속 마이너스다. 여기에 중국 공장들이 가동률을 10%포인트 이상 올리며 업황은 더욱 악화됐다.

 

정유 업계는 1분기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거뒀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752억원에 달했다. 1962년 창사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에쓰오일은 1조73억원, 현대오일뱅크는 5632억원의 손실을 냈다. 11일 실적을 발표하는 GS칼텍스는 5000억∼8000억원의 적자가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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