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면세점, 싱가포르 창이공항점 6월 오픈…이갑 '정공법 선택'

코로나 여파로 창이공항 이용객 급감…2, 4터미널 폐쇄
롯데免,, 지난 10월 입찰 성공 6년간 주류·담배 독점 판매

[더구루=길소연 기자] 롯데면세점이 코로나19 여파에 불구하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계획대로 다음달 오픈한다. 다만 일부 터미널이 폐쇄되면서 절반만 오픈한다.

 

당초 오픈 일정이 조정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정공법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반쪽 오픈'으로 초기 적자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오는 6월부터 6년간 창이공항1·2·3·4터미널 입·출국장에서 주류·담배를 단독으로 판매한다. 

 

이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다음달 6일께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제 1·3터미널에 매장을 오픈한다. 다만 창이공항이 이용객 감소로 제2·4터미널의 경우 폐쇄, 이곳 매장의 오픈 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이미 제4터미널에 입점한 신라면세점 등 입점 상가들이 공항 폐쇄로 덩달아 무기한 휴업에 돌입한 상태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0월 창이공항 면세점 입찰전에서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됐다. 면세점 운영기간은 2020년 6월부터 2026년까지 총 6년간으로, 창이공항1·2·3·4터미널 입·출국장에서 주류·담배를 단독으로 판매할 수 있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공과 세부 계약을 조율한 뒤 창이공항 내부 8519㎡(2577평) 매장에서 담배와 주류를 판매하게 된다. 이는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해외 매장 중 가장 크며, 6년간 자체 진단한 예상 매출액은 약 4조원에 달한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진출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 수익성을 높여 해외 매출 1조원 달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었다. 또한 글로벌 사업자로서 브랜드 가치 상승효과와 향후 진행할 다양한 해외사업에서도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영업 시작 보름여 앞둔 지금 창이공항이 이용객 감소에 따른 터미널 폐쇄에 들어가면서 입점 상점들이 잇달아 휴업에 들어가자 롯데면세점의 당초 계획 실현도 불투명해졌다. 

 

롯데면세점은 창이공항 사업권을 확보할 때부터 무리한 출발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창이공항은 세계 6위 대형공항이지만, 싱가포르 당국이 술과 담배의 면세 한도를 축소하고 혜택을 줄이면서 글로벌 면세업계가 하나둘 떠나는 추세에서 롯데면세점은 과도한 초기비용을 내고 사업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당시 공항은 입찰 조건으로 2050만 달러의 초기 예치금과 월 기본 임대료, 매월 추가 임대료 부담 등을 내걸었다.

 

40년 가까이 창이공항에서 사업장을 운영해온 DFS가 계약권 연장을 포기했고, 세계 1위 듀프리는 입찰을 참여하지도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초기비용 부담을 견뎌내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수익성을 거둘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더욱이 코로나 확산으로 초기 힘든 운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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