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 '한화 인수 추진' 오스탈 지분 5.22% 확보

올해 매도·매수 거듭하며 5% 안팎 지분 유지 중

 

[더구루=홍성환 기자]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지분 5% 이상을 다시 확보했다. 

 

오스탈은 16일(현지시간) 호주 증권거래소(ASX) 공시를 통해 "스테이트 스트리트가 자사 지분 5.22%(약 2200만주)를 보유하며 주요 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오스탈은 미국 앨라배마주(州) 모바일과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소를 운용하며 미국 군함을 건조·납품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다.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 지원함 시장 점유율은 40∼60%로 1위다.

 

이번 공시는 지분 5% 이상을 보유해 대량 보유 보고 의무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올해 들어 오스탈 주식 매도·매수를 거듭하며, 5% 안팎의 지분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량 보유 보고 의무의 발생과 해제도 반복 중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세계 4대 자산운용사 중 한 곳으로, 운용자산(AUM)이 5조4500억 달러(약 8000조원)에 이른다.

 

호주 정부는 최근 한화그룹이 오스탈 지분을 종전의 9.9%에서 19.9%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추가 지분 인수가 이뤄지면 한화는 오스탈의 기존 1대 주주인 타타랑 벤처스(상반기 말 기준 19.28%)를 넘어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는 지난 3월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한 바 있다.

 

한화는 지난해부터 오스탈 인수를 추진해 왔으나, 작년 4월 오스탈 경영진이 인수 제안을 거절하며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호주 해군의 차기 호위함 사업 파트너인 일본이 '핵심 기술 유출'을 이유로 거세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이후 경영 참여로 방식을 바꿔 재도전에 나섰고, 올해 3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장외거래 방식으로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다.

 

이후 한화는 19.9%까지 지분을 늘리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에 승인을 신청했고, 지난 6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서 100%까지 지분을 확대할 수 있는 허가받았다. 오스탈은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지정돼 해외 기업 매각을 위해서는 호주와 미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한화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한화오션의 조선 사업 역량을 오스탈의 글로벌 사업에 접목해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또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인수한 필리조선소에 기반해 미국과 호주의 해양 방산 시장에서 공동 사업 저변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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