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진중공업이 네덜란드 다멘과 손을 잡고 해양환경공단(KOEM)이 쓸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건조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KOEM으로부터 수주한 5000t급 다목적 대형방제선 건조를 위해 네덜란드 최대 조선소인 다멘조선소와 장비공급 패키지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해당 선박에 장착될 장비 패키지인 준설 기어, 오일 스위핑 기어 및 전기 및 유압 시스템 등 모두 다멘에서 공급하게 된다.
KOEM이 지난 2월 다멘을 공급업체로 지정한 것으로 다멘은 이미 건설 장비의 최적 맞춤을 보장하기 위해 엔지니어링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미치엘 핸드릭스 다멘 영업관리자는 "지난 몇 년간 KOEM과 연락을 취해 왔으며, 선박에 들어갈 오일 회수 및 준설 장비의 공급을 위해 한진중공업과 성공적으로 계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한국 조선소에 부품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진과 다멘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건조할 다목적 대형방제선은 길이 102m, 폭 20.6m의 5000t급이다. 바다에서 발생하는 각종 해난 및 해양오염 사고 시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해양부유물을 수거하거나 타선 소화, 비상 예인, 준설 등 복합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다목적 재난 대응 선박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22년 KOEM에 인도할 계획이다.
국내에는 해상오염사고 대응을 위해 500t 미만의 중소형 방제선 60여척이 운용돼 왔으나, 기상 악화시 사고 현장에 접근하기가 어려워 대형방제선의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이에 국회 등의 적극적인 요구에 힘입어 2017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정부사업으로 시행이 확정됐다.
국내 최초로 건조될 다목적 대형방제선은 평상시에는 준설 작업, 해양부유물 수거, 타선 소화, 비상 예인 등에 활용되며 해양오염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방제작업에 투입된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쇄빙선, 탐사선 등 특수목적선 분야에서 쌓아온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다목적 대형방제선을 완벽히 건조해 국가 방제역량을 강화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