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한화그룹이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설비 제조업체 다이나맥홀딩스 지분 90% 이상을 확보하며 사실상 인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과 다이나맥 간 시너지를 통해 해양 플랜트 분야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다이나맥은 지난 19일 기준 한화 측이 자사 지분 92.22%를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한화는 현지 증권거래소 규정에 따라 90% 이상 지분을 갖게 돼 나머지 주식에 대한 강제 인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다이나맥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한화는 이미 싱가포르 경쟁당국으로부터 다이나맥 인수를 승인받은 상태다.
다이나맥은 1990년 설립된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전문회사로, 싱가포르 현지에 생산거점 2곳을 보유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해상 설비의 핵심 제품 건조 능력을 갖췄다.
한화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싱가포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지분 공개매수로 다이나맥 경영권 확보를 추진해왔다.
한화는 이달 초 다이나맥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림쯔종이 공개매수에 응하면서 과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앞서 림쯔종은 한화가 지난달 11일 최초 제안한 공개매수가인 0.60싱가포르달러에 대해 "매력적이지 않으며 (다이나맥의) 성장 잠재성을 반영하지 못한 가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화는 지난달 15일 공개매수 가격을 0.67싱가포르달러로 11.7% 인상했다. <본보 2024년 11월 5일자 참고 : [단독] 싱가포르 다이나맥 창업자, 한화 공개매수 제안 수용…"과반 지분 확보 성공">
한화그룹은 해양 설비 상부 구조물을 제작하는 다이나맥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해양 설비 선체를 만들면, 싱가포르와 중국에 생산 거점을 둔 다이나맥에서 상부 구조물을 제작해 결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사 간 시너지로 생산 역량과 기술력을 강화해 다른 경쟁사보다 높은 원가 경쟁력과 품질을 확보, 해양 플랜트 사업을 주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