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예린 기자] 핀란드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구매한 K9 자주포 '무카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대규모 군사 훈련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혹독한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구현하며 주요 무기 체계로 인정을 받았다.
23일 미 육군 등에 따르면 핀란드 육군은 이달 18일(현지시간) 핀란드 로바니에미 인근 라바야르비 훈련장에서 진행된 나토의 '다이내믹 프론트(Dynamic Front) 25'에서 K9 무카리를 활용해 전투 능력을 시연했다. 핀란드군은 올 초 나토에 합류한 후 다이내믹 프론트에 첫 참여했다.
다이내믹 프론트는 나토 회원국들과 파트너국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 군사 훈련이다. 다양한 군사 작전 및 상황을 시뮬레이션하고, 실제 전투에 대비한 훈련을 실시한다. 올해는 이달 4일부터 24일까지 핀란드, 에스토니아, 독일, 폴란드, 루마니아에서 진행된다. 28개국에서 약 5500여 명의 군인들이 훈련에 참가한다.
핀란드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K9 무카리의 전투 능력을 선보였다. 실사격 훈력, 연합 사격 임무는 물론 미국 M777 곡사포와 HIMARS 로켓 시스템을 포함한 다른 첨단 포병 시스템과의 상호 운영성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고성능 무기 체계임을 입증했다.
K9 무카리는 훈련에서 발사 위치로 신속하게 배치하고, 정밀 타격을 실행하고, 반격 포대 사격을 피했다. 눈 덮인 지형에서도 정확성과 운영 효율성을 유지하면서 높은 기동성을 자랑했다.
핀란드 K9 무카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급한 개량형 K9 자주포다. 핀란드 국방부는 지난 2017년 48문을 구매했다. 이후 58문을 추가 도입, 총 96대의 K9 자주포를 운용하고 있다.
핀란드형 K9 자주포의 사거리는 표준 탄약 사용 시 40km 이상, 로켓 보조 탄약 사용 시 최대 50km다. 15초 안에 3발을 빠르게 발사할 수 있는 능력과 분당 8발의 연속 발사 속도를 갖췄다. 최고 속도는 시간당 67km이며, 첨단 유압 서스펜션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북극 지형에서 탁월한 기동성을 제공한다. 특히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작동하도록 설계돼 섭씨 0도 이하의 온도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