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중공업, 월성 2·4호기 원전 핵심설비 정비사업 수주

한수원, 증기발생기 1단 습분분리기 결함으로 전량 교체 
월성3호기 정비경험 보유…2·4호기 올해 순차적으로 정비

 

[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중공업이 월성 원전 증기발생기 1단 습분분리기 정비 사업을 따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핵심 설비 습분분리기 결함으로 교체 사업을 추진하는데 이를 두산중공업이 진행한다는 것. 

 

원전 설비 정비사업으로 두산중공업의 침체된 원전 산업부문이 기지개를 켤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경북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2·4호기 증기발생기 1단 습분분리기를 정비한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월성 2, 4호기 증기발생기 1단 습분분리기 정비 기본계획안'을 의결, 정비 교체사업을 두산중공업에 맡기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1단 습분분리기를 전량 교체하고, 습분분리기 체질 개선을 돕는다. 이번 교체로 기존보다 인장강도 60% 향상하고, 내부식 저항성은 5.3배 향상된다. 

 

습분분리기 정비사업은 지난해 진행된 월성3호기 계획예방정비 과정에서 확인된 증기발생기 1단 습분분리기 손상에서 비롯됐다. 후속조치로 동일 설계 노형인 월성 2, 4호기 증기발생기 1단 습분분리기를 교체하는 게 목적이다. 

 

두산중공업이 습분분리기 교체 사업자로 선정된 건 월성 2, 3, 4호기 증기발생기를 제작, 공급한 업체로 증기발생기에 규제기관 대응 등 특화된 엔지니어링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두산중공업이 월성3호기 정비경험으로 습분분리기 정비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정비품질 확보 및 작업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월성 4호기 정비사업은 오는 7월 22일부터 10월 18일까지 시공이 이뤄지고, 월성 2호기는 오는 9월 11일부터 12월 18일까지 진행된다. 2, 4호기 보다 먼저 습분분리기 결함이 발견된 월성원전 3호기는 정비 일정이 지난해 10월 25일에서 올해 5월 10일까지로 연장됐다. 

 

습분분리기는 원전의 핵심 설비로, 원전에서 수분(습분)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습분분리기가 포함된 증기발생기는 원전에서 증기를 만드는 설비다. 터빈으로 공급하는 증기의 수분 농도는 0.25% 이하로 유지되어야 하는데, 수분이 일정 비율 이상 잔류하지 않도록 조정해 주는 장치가 습분분리기와 건조기다. 수분 농도 유지가 되지 않을 경우 터빈에 문제가 발생한다.

 

지난해 월성 3호기 증기발생기 4대의 1차 습분분리기 264개 중 19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월성 원전의 습분분리기 교체 목소리가 불거졌다. 당시 한수원은 습분분리기 정비범위, 자동절단 및 용접 등 장비 개발, 자재 수급 등을 검토하는 동시에 두산중공업에 습분분리기 전량교체를 포함한 정비물량별 소요금액 산출을 요청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습분분리기 손상이 안전과는 무관해도 발전소 운영에 경제적 손실을 불러온다"고 밝혔다. 

 

월성원전은 캐나다에서 들여온 국내 유일의 가압중수로 방식이다. 2호기는 가압중수로형 70만kW급으로 지난 1997년 7월에 상업운전을 시작했고, 4호기는 1999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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