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현대일렉트릭 '변압기' 관세 인상 결정 지지

현대일렉트 관세율 4.07%→16.13%로 상향

 

[더구루=오소영 기자] 현대일렉트릭이 미국에서 변압기 관세 인상 조치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지 법원이 미국 상무부의 관세 인상 결정을 존중하면서 현대일렉트릭의 미국 수출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은 현대일렉트릭의 변압기(2013년 8월∼2014년 7월 수출한 제품)에 대한 상무부의 관세 인상 판결이 옳다고 판단했다. 이로써 현대일렉트릭의 관세율은 16.13%로 최종 확정됐다.

 

현대일렉트릭은 앞서 미 상무부의 결정에 항의해 현지 법원에 재검토를 요청했다. 상무부는 지난 3월 31일 2차 연례재심 수정 판정에서 현대일렉트릭의 관세율을 16.13%로 결정한 바 있다. 2016년 3월 2차 연례재심 최종판정에서 부과한 4.07%보다 네 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미 상무부가 관세를 매긴 한국 업체 중 현대일렉트릭만 올랐다.

 

당시 제소 업체인 미국 ABB는 4.07%가 지나치게 낮다고 봤다. CIT에 이의를 제기했고 법원은 ABB의 손을 들어줬다. CIT가 관세율을 재산정하라고 명령하면서 상무부가 16.13%로 관세를 상향한 것이다.

 

CIT의 이번 판결로 현대일렉트릭은 이전보다 높은 관세를 물게 됐다.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반덤핑 관세 조치가 8년째 이어지면서 현대일렉트릭의 미국 진출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6차 연례재심에서도 한국산 변압기에 고율 관세를 결정했다. 2017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현대일렉트릭이 미국으로 수출한 고압변압기(60MVA 이상)에 대해 60.81%의 관세율을 때렸다. 효성중공업 37.42%, 일진전기 37.42%, LS일렉트릭 15.74% 등이다.

 

현대일렉트릭은 미국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며 관세 폭탄에 대응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말 미국 앨라배마주 공장 증설을 마쳤다.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1만4000MVA에서 2만1000MVA로 확대됐다. 변압기 생산 규모는 80대에서 110대로 늘어났다.

 

현대일렉트릭은 공장 증설로 관세 피해를 최소화하고 미국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앨라배마 법인의 매출 목표를 작년 대비 2배 증가한 2억 달러(약 2400억원)로 잡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북미 지역 전력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4%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2022년에는 약 29억 달러(약 3조5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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