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프리미엄 타이어 벤투스 V2 라벨링에 '어이없는 실수' 범해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타이어 측면에 날짜 표기를 거꾸로 해 폐기 처분 위기에 놓였다.
한국타이어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탄원서를 제출, 판정 철회를 요청하고 있어 최종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건으로 한국타이어는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제조한 벤투스 V2 컨셉 타이어가 FMVSS 안전기준(139조항)에 부적합하다고 통보를 받았다.
해당 타이어는 지난해 10월 7일부터 12일 사이에 제조된 한국타이어 프리미엄 브랜드 벤투스 V2 컨셉 2(235/45R17V XL H457)이다.
이들 타이어는 식별번호 날짜코드가 거꾸로 표기돼 FMVSS(No. 139 S5.5.1(b)의 요건에 벗어났다. FMVSS 규정에 따르면 타이어 크기와 명칭, 날찌코드를 측면부에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2월 NHTSA에 이를 구제해 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한국타이어는 청원서를 통해 "(부적합 대상 타이어) 표기가 오른쪽에 위치했지만 제조날짜 코드가 거꾸로 표기됐으나 잘못 식별될 가능성은 없고, 판독기로 타이어를 돌려 날짜 코드를 판독할 수 있어 FMVSS 요건에 충족할 수 있다"며 "오류를 범한 라벨링이 자동차 운행 안전에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소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의 적극적인 소명에도 불구하고 NHTSA는 판결을 미룬 채 이들 타이어에 대한 판매·배송 금지 명령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한국타이어는 현지 딜러사 부터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