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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오소영 기자] SK텔레콤의 파트너사인 필리핀 나우텔레콤이 5세대 이동통신(5G) 투자를 강화하며 양사의 기술 협력이 물이 올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나우텔레콤은 5G 고정 무선망(FWA) 사업에 5년간 7억1300만 달러(약 8500억원)를 투자한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FWA 기술을 도입해 5G를 구축한다. 첫 단계로 3년간 1억5200만 달러(약 1800억원)를 쏟을 예정인데 이는 대부분 통신 장비 구매에 사용된다.
나우텔레콤은 나우 코퍼레이션의 이동통신 자회사다. 필리핀에서 전국 단위의 유무선 통신 사업권을 갖고 있으며 5G 기반 인터넷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FWA 서비스 구축도 5G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추진됐다.
렌네 로살레스 나우텔레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5G FWA를 통해 기업과 고급 주택 시장 진출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은 마닐라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밝혔다.
나우텔레콤이 5G 투자를 강화하며 협력사인 SK텔레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나우텔레콤에 SK텔레콤의 5G 노하우를 전해 협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전 세계 5G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서 입지를 강화한다.
양사는 작년 10월 5G 사업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SK텔레콤이 기술 컨설팅을 지원하고 기업 전용망과 인빌딩 솔루션을 비롯해 B2B(기업 간 거래)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B2B용 5G 서비스도 공동으로 개발 중이다.
SK텔레콤은 작년 4월 3일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후 세계 각국에 비결을 전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작년 10월 일본 제4 이통사 라쿠텐과 5G 네트워크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최대 통신사인 도이치텔레콤과 '5G RF(Radio Frequency) 중계기' 구축에 협업하고 대만 2위 이통사인 타이완모바일에 5G 기술을 전수하는 성과를 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5G 시장 규모는 2026년 6679억 달러(약 8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중에서 가장 발 빠르게 5G를 도입하는 국가다. 현지 대형 이동통신사 글로브텔레콤은 작년 6월 아세안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1억명이 넘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정부가 5G 기술 로드맵을 수립하며 5G 육성에 적극적이어서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