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LG전자가 폴란드 국영 가스회사로부터 5년간 1만9000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는다. LG전자와 인근 LG화학 공장에 투입하며 안정적인 연료 공급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만전을 기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폴란드 국영 가스회사 PGNiG와 LNG 공급 계약을 맺었다. PGNiG는 액체 상태로 저장된 LNG를 기체로 바꾸는 재기화 설비를 연말까지 짓는다. 2025년까지 총 1만9000t의 LNG를 납품할 계획이다. 이는 PGNiG의 역사상 가장 큰 공급 계약이다.
PGNiG가 공급한 LNG는 폴란드 남서부 브로츠와프(Wroclaw) 인근 코비에르지체에 위치한 LG전자 가전공장 가동에 쓰인다. 일부는 코비에르지체 소재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투입된다.
LG전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생산성을 강화한다. 폴란드 가전공장은 냉장고, 세탁기 등 유럽 시장용 제품을 생산하는 기지다. 2006년 가동을 시작해 보급형뿐 아니라 프리미엄 제품까지 이곳에서 제조한다.
LG전자는 신종 코라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4월 13일부터 약 2주간 폴란드 공장을 폐쇄했었다. 4월 말부터 재가동을 시작한 만큼 가동률을 높여 밀린 주문을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또한 폴란드 공장의 수율 올리기가 한창이다. 폭스바겐과 아우디, 포르쉐, 다임러 등에서 주문이 밀려들면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율 향상이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자동화 비율을 늘리고 지난 3월에는 대용량 믹싱 장비를 도입한 바 있다.
더욱이 LG화학은 배터리 공장 증설을 추진하며 생산량 확대에 따라 연료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올해 터키 베스탈의 자회사 베스텔 티카렛으로부터 TV 조립 공장을 샀다.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4억8000만 유로(6500억원)를 빌리며 증설을 위한 실탄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