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5억달러 그린본드 흥행…'ESG 논란'에도 10배 자금 몰려

수요예측서 53억달러 주문...금리 연 1.197%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국전력이 최근 불거진 해외 석탄 프로젝트 참여 논란에도 그린본드 흥행에 성공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이 5억 달러 규모 5년 만기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배가 넘는 53억 달러가 몰렸다. 이번 발행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JP모건이 공동으로 발행 주관을 맡았다.

 

발행금리는 미국 5년 만기 국채(연 0.447%)보다 0.75%포인트 높은 연 1.197% 수준으로 결정됐다. 한전이 처음 제시한 희망 금리보다 0.4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전의 글로벌 신용등급이 한국 국가 신용도와 같은 'AA'로 높은 것이 유리한 조건으로 이어졌다. 

 

그린본드는 자금 사용 목적이 친환경 투자로만 제한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일종이다. 한전은 그린본드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신재생 에너지 설비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한전은 이번 그린본드 발행을 앞두고 해외 주요 투자자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한전에 석탄 투자 관련 활동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또 네덜란드 공적연금(APG), 영국 성공회 등 16개 글로벌 금융기관은 한전의 해외 석탄 발전 투자 계획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투자업계에서는 "당장 한전의 채권 발행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한전도 ESG 관련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