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올해 1~4월 LG화학 중국 남경법인의 배터리 판매량 가운데 테슬라 비중이 10%에 달했다. 작년 말 공급사로 선정된 이후 수주량을 늘리며 '테슬라 특수'를 누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남경법인은 올 1~4월 판매한 배터리 중 10%를 테슬라에 공급했다.
LG화학은 작년 말 테슬라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납품 물량을 확대해왔다. 지난 1월 테슬라 상해 공장에서 생산된 모델3에 54MWh를 공급한 데 이어 2월 납품 규모를 201MWh로 늘렸다. 반면 테슬라의 오랜 파트너사였던 파나소닉은 같은 기간 공급량이 83MWh에서 0MWh로 줄었다. <본보 2020년 3월 23일 참고 LG화학, 테슬라 中 '모델3' 배터리 지난달 전량 공급…테슬라·파나소닉 결별 가속>
LG화학이 테슬라 수주량을 늘리며 남경법인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남경 공장은 지난 2015년 중국 공략을 위해 준공됐다. 이듬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으로 가동률이 추락했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LG화학은 현지 판매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미국과 유럽 등 타지역으로 수출 물량을 돌리며 가동률을 높여야 했다.
테슬라 수주는 중국 시장 진입에 고전하던 LG화학의 고충을 단번에 해결해줬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가 제재 움직임을 완화하면서 현지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보조금 목록에 올린 바 있다.
중국 시장이 열리며 현지 업체들도 LG화학에 손을 내밀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중국 지리자동차와 합작사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절반씩 지분을 나눠 갖고 각각 1034억원을 출자한다. 2021년 말까지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완공해 생산 제품을 지리차와 자회사의 중국 판매용 전기차에 납품할 계획이다.
테슬라와 지리차를 등에 업은 LG화학은 수주 확대에 발맞춰 현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작년 1월 전기차 배터리 1공장과 소형 배터리 공장에 각각 6000억원씩 투입해 증설을 진행했다. 2018년 10월 2공장도 착공했다.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단계적으로 쏟아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주행거리 320㎞ 기준) 50만대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