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현대차그룹이 스웨덴 정밀 코팅 기술을 도입, 수소연료전지차 원가 절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수소차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스웨덴 기술업체인 임팩트코팅스로 부터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 생산 설비인 '인라인 코터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고 최근 주문을 완료했다.
현대차가 주문한 인라인코터 시스템의 출하는 4분기 시작, 내년 초 납품될 예정이다. '인라인 코터 시스템'은 현대모비스의 충주 제2공장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공장은 지난해 12월 착공했으며 2022년부터 본격 가동돼 연간 4만대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임팩트코팅스에 투자, 지분을 확보했으며 이어 12월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비즈니스 서밋'에서 '수소연료전지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이번에 도입한 기술은 연료전지 분리판 코팅 기술인 '물리기상증착(PVD·Physical Vapor Deposition) 세라믹 코팅'이다.
이 기술은 물리적인 증발 원리를 이용해 세라믹을 금속표면에 얇게 코팅하는 기술로 연료전지 스택의 분리판 표면에 초정밀 코팅 처리가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 기술이 주목받는 것은 값 비싼 백금을 대신 세라믹으로 분리판 표면에 코팅, 제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PVD 세라믹 코팅 기술은 저렴한 원재료를 사용해 더 높은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현대차는 수소차 대중화를 위해 비용을 낮추는 작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5일 독일의 LOHC 기술 업체인 '하이드로지니우스LOHC테크놀로지'와 수소 관련 기술 계약을 체결했다.
LOHC는 수소의 대용량 저장 및 경제적 장거리 운송을 위해 주목받는 기술로 액상 유기 화합물을 이용해 수소를 저장해 원하는 곳으로 이송한 후 수소를 추출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특히 수소의 저장과 재방출을 반복해서 수행할 수 있고 현재의 가솔린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수소공급망' 구축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