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국민은행, 인니 부코핀은행 경영권 확보…지분 22→51% 전망

부코핀 유증 참여 최대 주주 되는 방안 논의
캄보디아, 미얀마 이어 거점 3곳 단숨 확장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최대 주주에 오른다. 양국 당국의 승인만 떨어지면 KB국민은행의 부코핀은행 인수 작업은 마무리된다. 캄보디아 프라삭 인수, 미얀마 은행업 예비인가 취득에 이어 부코핀은행 경영권까지 확보하면서 동남아 영토 확장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지분을 기존 22%에서 51%로 확대하기로 했다. 부코핀은행 관계자는 "지난 11일 KB국민은행이 새로운 자금을 투입했다"며 "중소기업과 개인을 대상으로 소매금융을 강화하기 위한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부코핀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도 에스크로계좌(제3자 결제)에 이미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예금인출 한도를 낮출 정도로 자금 압박을 겪고 있는 부코핀은행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부코핀은행의 지분 22%를 매입,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부코핀은행 지분 인수가 확정된 상황이 아니고 논의를 위해 준비금 형태로 자본을 보낸 것"이라며 "실제 지분 인수까지 많은 절차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이 부코핀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인도네시아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자산 기준 14위 은행으로 전국 300여개 지점망을 보유하고 있다.

 

부코핀은행 경영권 인수 추진은 해외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의 해외 사업은 다른 경쟁 은행들보다 뒤처져 있다. 국민은행의 해외 순이익 비중은 전체 순이익 대비 2% 수준으로 다른 경쟁사들이 10% 내외인 것과 비교에 크게 낮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최대 주주에 오르면 캄보디아, 미얀마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단숨에 동남아 거점 3곳을 확보하게 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MDI)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와 함께 미얀마에서 은행업 예비 인가 취득했다. 올해 말 본인가를 받고 내년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해외 사업에서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현지 금융사 인수전략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며 "특히 수익성을 높이고 리딩뱅크 탈환을 하기 위한 윤종규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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