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자동차가 1000억원을 투입, 슬로바키아 질리나공장 엔진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이를 위해 184명에 달하는 국내 엔지니어를 전세기로 급파,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질리나 공장 엔진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증설한다. 이를 위해 기아차는 7000만 유로(약 950억원)을 투입한다.
특히 기아차는 현대엔지니어 등 184명에 달하는 기술자를 전세기를 통해 급파, 생산라인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증설이 완료되면 기아차는 1.6 GDI 엔진과 1.6 T-GDI 엔진 등 신형 엔진을 생산, 유럽 전략형 모델인 씨드 등에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기아차는 질리나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뿐 아니라 현대자동차의 체코·터키공장에서 생산되는 모델에도 이들 엔진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증설은 연초 시작할 예정였으나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 등 이유로 여러 차례 연기됐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면서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보건당국의 협조를 얻어 국내 엔지니어를 비롯해 영국, 독일 엔지니어의 입국도 승인받았다.
슬로바키아 정부도 어려운 시기에 어렵게 이루어지는 투자이고 자국 내 유일한 자동차 동력장치 생산 시설의 증설인만큼 지원을 아끼지 않다.
이는 슬로바키아 산업생산은 1993년 독립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통계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2% 감소했으며, 자동차 산업의 경우 78.9% 수직 하락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과 비교할 때 21.2%에 그쳤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 보건 당국들과 협의를 통해 증설기간 동안 철저한 방역대책을 시행하는 등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슬로바키아 정부 관계자는 "슬로바키아 경제의 기둥 중 하나인 기아차에 대해 언제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어려운 시기 혁신을 위한 투자는 경기회복의 긍정적신호로 슬로바키아 경제 전체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