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미국 석화단지 부지 정리…"사업 추진 의지"

빈 건축물 철거…내년 초 투자 결정, 착공 전망

 

[더구루=홍성환 기자] 대림산업이 미국 석유화학단지 부지 내 건축물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최종 투자 결정(FID)을 내년으로 미뤘지만,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현지 지역사회에 보여주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내년 초 투자 결정을 내림과 동시에 빠르게 착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PTT글로벌케미칼(PTTGC) 아메리카는 미국 오하이오주(州) 석유화학단지 부지에 있는 빈 건축물을 철거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현재 비어 있는 건물 12개를 철거하고 폐기물을 처리했다"며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투자 결정을 연기했지만, 우리는 계속 이 사업에 투자하고 가능한 방법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앞서 대림산업과 PTTGC 아메리카는 지난 1일(현지시간) 오하이오 석유화학단지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6~9개월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토사폰 분야피파트(Toasaporn Boonyapipat) PTTGC 아메리카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사태로 빠른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최종 결론을 내는 것이다"고 전했다.  <본지 6월 2일자 참고 [단독] 대림산업 美 석화단지 결국 내년으로 미뤄진다>


오하이오 석유화학단지는 연산 150만t 규모의 에틸렌과 폴리에틸렌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대립산업과 태국 PTTGC는 지난 2018년 투자약정을 맺었다. 특히 이 사업은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글로벌 디벨로퍼라는 그룹의 비전 아래 올해 역점 추진하려던 사업이다. 이 공장을 미주 생산 거점으로 활용, 운송비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원료 구매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해 현지 정부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초 환경 평가를 통과하며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며 최종 투자 결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올해 초 착공해 2026년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28년에나 상업 운전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폴리에틸렌 공급 과잉 문제로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플라스틱의 원료이자 유화산업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폴리에틸렌 가격이 향후 몇 년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폴리에틸렌 시황이 다운사이클로 진입했고, 몇 년간 침체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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