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테슬라' 브리티시볼트 "LG화학·삼성SDI와 기술협력 논의"

브리티시볼트 ,사우스웨일즈에 연간 30GWh 공장 건설
연간 10만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체제 구축 목표
LG·삼성 등과 배터리 제조 기술 확보 협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기가팩토리 건설을 추진하는 영국 브리티시볼트가 LG화학과 삼성SDI에 손을 내밀었다. 국내 업체들과 협력해 배터리 제조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협력이 현실화돼 LG화학과 삼성SDI가 현지 업체를 등에 업고 유럽에서 배터리 영토를 확대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브리티시볼트는 LG화학, 삼성SDI, 중국 CATL, 일본 파나소닉과 배터리 공장 설립·운영을 협의했다. 영국 최초로 30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 건설을 계획하는 가운데 제조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브리티시볼트는 앞서 영국 배터리업체 AMTE파워와 기가팩토리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후 후보지로 영국 사우스웨일즈를 낙점하며 공장 건설을 본격화했다.

 

배터리 생산설비는 브로타탄( Bro Tathan) 지역 내 80만㎡ 대지에 지어진다. 브리티시볼트는 1단계로 12억 파운드(약 1조8000억원)를 우선 투자해 3500개가 넘는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2023년 양산 목표로 단계적으로 40억 파운드(약 6조원)까지 투자를 늘린다.

 

라스 칼스트롬 브리티시볼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기가팩토리 건설은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단일 투자건"이라고 평가하며 "우리의 목표는 세계적으로 가장 친환경적인 배터리 생산 업체 중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브리티시볼트는 투자를 구체화하며 기존 배터리 업체들에도 적극적으로 대화하는 분위기다. 배터리는 대량 양산에 성공하기까지 기술 장벽이 높은 분야다. 이미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는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하는 이유다.

 

특히 LG화학과 삼성SDI는 올 1분기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 기준 1, 3위로 세계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브리티시볼트의 유력한 파트너사로 거론된다.

 

LG화학과 삼성SDI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유럽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일 기회이기 때문이다. KB투자증권은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이 150만대로 작년 대비 19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확산으로 배터리 수요는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수요 확대에 대응해 국내 업체들도 유럽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폴란드 공장 증설을 위해 터키 가전업체인 베스텔의 가전제품 조립 공장을 매입했다. 삼성SDI는 헝가리 1공장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1조2000억원 이상 투입해 2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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